▲5월 9일 대학로 예술가의집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4 제32회 공간국제학생건축상 주제설명회. (사진=SPACE(공간))
제32회 공간국제학생건축상은 “공간정치학의 신기원: DMZ 평화의 플랫폼”을 주제로 6월 2일부터 9월 1일까지 건축학도들의 참가 신청을 받는다.
공간그룹(대표 이상림)이 주최하고 월간 ‘SPACE(공간)’(발행인 황용철)가 주관하는 이번 건축상은 한국건축의 거장 고(故) 김수근 선생이 1980년대부터 ‘SPACE(공간)’ 지면을 통해 천명한 “공간 지상 캠페인: DMZ를 기념자유공원으로” 논의를 잇고자 한다.
5월 9일 대학로 예술가의집 다목적홀에서 열린 이번 건축상의 주제설명회에서는 심사위원과 관련 전문가 패널들이 참여해 DMZ 평화의 플랫폼이 갖는 의미와 지향점을 살피는 시간을 마련했다.
설명회는 최근 ‘DMZ 세계평화공원’ 추진사업으로 뜨거운 정치적 현안이기도 한 공모 주제를 건축학도들이 건축, 도시, 심리 등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발제와 강연, 멘토 조언과 라운드테이블을 진행했다.
이번 건축상 심사위원인 김혜정 명지대 교수는 ‘공간정치 그리고 Observation Platform’이란 제목으로 공모 주제의 취지와 전체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다. 김 교수는 먼저 ‘건축은 정치이다’는 슬로건을 통해 건축을 단지 예술 혹은 문화의 맥락에서만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건축은 정치적 이념과 이슈에서 자유롭지 않다. 많은 고대 건축물들은 통치의 목적으로 정치적 이념을 전파시키는 도구이기도 했다. 건축은 실용적인 도구이자 풍부한 메시지를 확산시키는 힘을 가진 예술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건축학도들에게 김 교수는 “건축과 정치가 어떤 관계에 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현대사회에서 사회적 힘이 대중으로 이동함에 따라 건축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새롭게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당부하며 이번 건축상이 한국 근현대사의 상흔을 고스란히 간직한 DMZ를 주제로 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김 교수의 발제에 이어진 강연에서는 DMZ 전문가 황지욱 전북대 교수와 심리학자 이나미 이나미라이프코칭 대표가 각각 ‘DMZ가 걸어온 길 그리고 걸어갈 길’, ‘DMZ 건축의 심리적 고찰’을 통해 DMZ를 지정학적이고 심리적인 측면에서 다각도로 살폈다.
황 교수는 DMZ의 과거과 현재, 미래를 남북의 역사적 배경과 교류협력의 과정, 그곳의 생태와 환경, DMZ 세계평화공원의 전망 등 현실적인 맥락들을 통해 설명했다. 반면, 이나미 대표는 융 분석심리학에서 말하는 ‘그림자’ 개념을 통해 DMZ를 남과 북의 무의식이 투영된 장소로 고찰하면서 심리적인 치유의 관점에서 DMZ를 생각할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패널들이 함께 한 라운드테이블에서 김 교수는 “DMZ는 현실적 조건에 의해 의도적으로 사람 사이의 교류가 단절되고, 문화의 흔적이 끊긴 장소가 되었다. 이러한 장소와 어떻게 다시 관계를 맺어야 할지 고민하는 것이 이번 공간국제학생건축상의 취지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2014 제32회 공간국제학생건축상은 6월 2일부터 9월 1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다. 이번 건축상의 보다 자세한 내용과 참가 자격, 신청 방법 등에 대해서는 월간 ‘SPACE(공간)’ 홈페이지(www.vmspace.com) PRIZE Q&A 게시판과 전화 02-396-3359로 문의하면 된다.
(CNB=안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