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스릴러의 거장 존 그리샴이 신작 ‘속죄나무’로 돌아왔다. 작가의 처녀작 ‘타임 투 킬’의 주인공 제이크를 다시 한 번 작품 속으로 불러들인 것. 이 책은 트레이드마크인 숨 막히는 심리 묘사와 사건 전개로 가독성을 높였고 인종차별로 얼룩진 미국 역사의 단면까지 심도 있게 다뤄내며 한층 깊이를 더했다.
“전 재산을 가정부에게 상속한다”는 자산가의 자필 유언장을 배달받는 소설의 첫 장면에서부터 제이크는 양심적인 변호사로서의 신념을 위협하는 또 다른 운명이 다가왔음을 직감한다. 2400만달러의 유산을 둘러싸고 백인 유족과 흑인 가정부의 대결구도가 형성되고, 그는 다시 한 번 미시시피 주 전체를 뒤흔드는 대규모 소송에 뛰어든다.
‘타임 투 킬’과 소설 속 시간 간극은 3년이지만 실제로는 25년 만에 출간된 속편 격인 이 책은 더욱 세련된 문체와 촘촘한 스토리에 더해, 입체적으로 묘사된 등장인물들로 흥미를 더한다. △존 그리샴 지음·안종설 옮김 △펴낸곳 문학수첩 △1권 400쪽, 2권 424쪽 △정가 각권 1만2800원
(CNB=이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