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대학교 불교학과에 유학중인 저자는 불교에 관한 문헌학 지식을 바탕으로 무엇이 불교의 진짜 ‘민낯’이고 무엇이 문화적으로 ‘덧칠된’ 불교인지 가려내는 작업을 시도한다.
이 책은 불교의 발상지인 인도에서부터 서역과 중앙아시아, 중국을 거쳐 한국에 이르는 2500년 불교의 거대한 문화사적 흐름을 일반 독자의 눈높이에서 전체적으로 조망한다.
인도에서 기원해 티베트와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로 전해진 불교(주로 대승불교)의 전개과정과 경전의 성립과정에서 중요한 역사적 대목의 발자취를 하나씩 되짚어가며 조목조목 친절하게 안내한다.
동시에 저자가 도쿄대학교에서 불교학을 공부하기까지의 사연을 우연과 필연이 뒤섞인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엮어낸 개인적 구도기로도 읽힌다.
서울대학교 법대를 다니다 스님으로 출가한 사촌형과의 인연, 서른이 넘어 다시 수능을 보고 대학에 입학한 사연, 불교학을 공부하면서 겪은 재미있는, 그러나 차마 웃지 못 할 에피소드도 함께 전한다. △정상교 지음 △펴낸곳 동아시아 △336쪽 △정가 1만5000원
(CNB=이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