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뿐만 아니라 갖가지 산나물이 앞 다퉈 돋아나면서 식탁을 풍성하게 하는 봄날의 막바지에 와 있는 셈이다.
이러한 봄나물이 입맛을 돋우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간혹 이 시기에 봄나물과 관련한 식중독 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직접 채취하여 취식할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원장 최복경)은 들판 또는 등산로 주변에서 채취하는 봄나물, 특히 산에 자생하는 산나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식중독과 같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봄나물과 독초 구별법을 홍보하고 있다.
농업기술원 약용자원담당이 제공한 봄나물에 대한 정보에 의하면 일단 봄나물은 채취 시 경험과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혼돈을 방지해야 하고, 일부 산나물을 섭취할 때는 되도록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하고 있다.
‘원추리’같은 나물류를 생채로 섭취했을 경우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으며 특히, ‘지리강활’, ‘동의나물’, ‘초오’, ‘박새’, ‘여로’, ‘놋젓가락나물’ 등은 산나물과 생김새가 비슷해서 오인하기 쉬우며, 섭취했을 때는 식중독, 경련 등을 일으키지만 심할 경우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중‘놋젓가락나물'은 식용인 ‘박쥐나물’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옛날에는 사약 재료로 쓰였을 만큼 독성이 강한 식물이며 ‘초오’라는 독초는 미량으로도 치사량이 될 만큼 위험한 식물로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와 같이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확연히 다른 성질을 가진 유사 산나물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잘못 이용했을 때는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중대성을 들어 농업기술원이 산나물과 독초 구별법을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농업기술원 김만배 약용자원담당은 “독성을 가진 산나물이나 독초를 먹었을 때는 바로 토해내게 한 다음, 감초나 쥐눈이콩을 넣고 끓인 진한 물을 마시게 하는 민간용법으로 응급처치를 하는 방법도 있지만, 무엇보다 빠른 시간 내에 병원으로 후송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