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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예술인 복지 첫 수혜자로 국내 최고령 하반영 화백

항암치료 중인 하 화백 “많은 후배 예술가들에게 안정적인 창작환경 마련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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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안창현기자 |  2014.04.30 10:44:55

▲국내 최고령 현역작가 하반영 화백. (제공=한국예술인복지재단)

지난 4월 2일 한 지역매체에 ‘97세 동양화가의 쓸쓸한 노후’란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국내 최고령 현역작가인 하반영 화백의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한 기사였다. 기사는 매년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지금까지 왕성하게 활동하는 하 화백이 작년 대장암 수술을 받았고 올해 초 임파선암으로 전이되어 항암치료를 받고 있지만, 별다른 수입 없이 기초노령연금만으로 생계를 유지한다고 전했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사장 김주영)은 하 화백의 소식을 접하고 그를 ‘예술인 긴급복지지원’ 대상자로 확정했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3월 27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진룡)와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예술인을 적극 발굴해 지원한다는 취지로 ‘찾아가는 예술인 복지’ 사업 추진을 발표한 이후 이뤄진 첫 사례이다.

‘예술인 긴급복지지원’ 확정 소식을 접한 하 화백은 “다 늙어 삶을 정리할 시점에서 수혜를 맏는 것이 한편으로 부끄럽지만, 후배들에게 본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받겠다”고 말했다. 한국 미술계의 산 증인으로서 그는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예술인 복지사업이 시작된 것은 참으로 의미있고 기쁜 일”이라며, “더 많은 후배 예술가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함께 전했다.

하 화백은 조선미술전람회 최고상(1931), 입선 3회, 국전 입선 7회를 비롯해 프랑스 꽁빠레죵(Salon Comparaisions) 금상 등을 수상했다. 화려한 수상경력만큼 지역 미술계에서 그의 입지도 두터워 올 하반기부터 군산근대역사박물관 내에 그의 이름을 건 상설전시코너가 마련될 예정이다. 최근에는 서울 명동 카톨릭회관 내 평화화랑(제1, 2전시실)에서 중국 지하 선교회를 돕기 위한 ‘PASSION’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한편 예술인복지재단은 예술인 긴급복지지원 사업 외에도 ▲예술인 교육이용권 ▲예술인 파견지원 ▲예술인 산재보험료 지원 ▲예술인 의료비 지원 ▲표준계약서 체결 예술인 사회보험료 지원 ▲공연예술인 시간제 돌봄서비스 ▲예술인 신문고 운영 등 다양한 형태의 예술인 복지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재단 홈페이지(www.kawf.kr)와 대표전화 02-3668-0200으로 하면 된다.

안창현 기자 isangahn@cn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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