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미디어(CNB뉴스, CNB저널)가 발행하는 월간 ‘SPACE(공간)’ 5월호(통권 558호)가 발간됐다. 이번 호는 ‘DMZ 평화공원의 미래 로드맵’이란 내용으로 지난 2월에 이어 DMZ 평화공원 특집을 마련했다.
지난 1980년 3월부터 우리나라 대표적 건축가인 김수근 선생은 ‘SPACE(공간)’를 통해 민간 차원에서는 최초로 “DMZ를 기념자유공원으로 바꾸자”는 캠페인을 전 세계에 천명한 바 있다. 이후 1989년과 1990년, 2000년 등 수 차례에 걸쳐 DMZ 평화공원 캠페인을 이어갔다.
그 후 34년이 지난 오늘날 DMZ 평화공원은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 박근혜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로 떠오르며 그 어느 때보다 정치적·경제적·지역적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호는 DMZ 평화공원에 대한 건축가의 역할과 도시적 관점의 분석을 중심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무엇보다 DMZ와 관련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매니페스토(manifesto)를 만들어, 지금껏 반복한 이야기가 아닌 새로운 차원에서 실현 가능한 제안들을 모았다. 이번에 참여한 전문가 가운데 김재한 교수(한림대)는 20년 가까이 DMZ를 연구해 왔으며 현재 DMZ학술원 원장이다.
김혜정 교수(명지대)는 ‘공간정치학의 신기원: DMZ 평화의 플랫폼’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제32회 공간국제학생건축상의 심사위원이다. 조도순 교수(가톨릭대)는 한국생태학회장이자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계획 한국위원회 위원이다. 조한범 연구원은 통일부 산하 통일연구원 평화공원 사업추진단 간사로 있다.
▲5월호 특집 ‘DMZ 평화공원의 미래 로드맵’. (사진=이해용)
이번 특집에서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일관된 전체의 방향을 제시한 뒤 각자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평화공원에 대한 제안 역시 들어본다. 또한 제32회 공간국제학생건축상이 ‘공간 정치학의 신기원: DMZ 평화의 플랫폼’을 주제로 열리는 만큼 이후 다양한 담론의 장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건축가의 근작을 통해 건축에 대한 관점을 추적하는 이번호 ‘프레임’ 섹션에선 ‘기능과 논리의 유형론’이란 주제로 건축사무소 O.C.A(임재용)의 공장 미학에 주목한다.
임재용의 ‘공장 시리즈’는 도시와 공존하기 위한 ‘주요소 시리즈(서울석유주식회사 사옥, 한유그룹 사옥, 양재동 주유소)’와 다양한 주거양식으로 새로운 아파트 설계 방식을 제안한 ‘삶의 방식 시리즈(한남 뉴타운 3구역, 중계본동 재개발 아파트 등)’를 잇는 세 번째 시리즈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상하이 공장과 안성시에 있는 태평양제약 헬스케어 사업장, 인천광역시 남동구의 인페쏘, 파주 북시티 필드블록 16의 인쇄소 등에서 임재용은 기계와 효율성의 상징인 공장을 거대한 미술관이 연상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이를 통해 사람과 자연, 기업문화까지 공장에 불어넣는 실험을 한다.
▲5월호 프로젝트 서울시립대학교 이충기 교수의 ‘목인헌’. (사진=노경)
건축 작업과 함께 건축적 담론을 제시하는 ‘프로젝트’와 ‘크리틱’ 섹션에선 이두열 교수(경희대)의 목동제일교회를 이형재 사장(정림건축)이, 이충기 교수(시립대)의 목인헌을 임형남 대표(가온건축)가 각각 비평했다.
또 젊은 부부 건축가 그룹인 신아키텍츠(신호섭, 신경미)의 용인시에 있는 제이원이란 어린이 놀이시설은 권형표 대표(바우건축사사무소)와 김창균 대표(유타건축사무소)가 각각 비평했다.
기술적·공간적·건축적 관점에서 예술세계를 조망하는 ‘이매지니어’ 섹션은 청계천의 시작점을 설계한 김미경 명예교수(로드아일랜드대)의 근작 웨스트 140번가 다운타운 플라자-엑스해일를 다뤘다. 현재 대림미술관에서 열리는 ‘트로이카: 소리, 빛, 시간-감성을 깨우는 놀라운 상상’ 전시는 과학을 통해 사회를 고찰하는 그들의 태도에 대해 살피는 기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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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현 기자 isangahn@cn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