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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작품이 재잘거리며 들려주는 이야기

최근 개관한 중랑아트갤러리에서 서울시립미술관 소장품 전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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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안창현기자 |  2014.04.29 18:05:18

▲조나단 보로프스키, ‘두 동강난 인상주의 정물화 앞 수다 떠는 남자’, 알루미늄, 매소나이트에 우드프라이머 및 유채, 208×59×42cm(사람), 63.5×73cm(그림), 1984~94. (제공=서울시립미술관)

어린 아이들이 또래 친구들이나 부모, 선생님에게 끊임없이 재잘거리며 무언가 이야기하는 모습은 정겹다. 미술작품 또한 아이들처럼 관람객에게 재잘거리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전시가 열렸다.

망우역 앞에 최근 개관한 중랑아트갤러리에서 5월 24일까지 열리는 전시 ‘SeMA Collection: 이야기가 있는 그림’은 아이들이 신나게 자기 이야기를 재잘거리는 모습에서 착안한 전시이다.

선이나 색의 조형성을 강조한 추상미술이나 형식적 실험으로 난해한 현대미술에서 벗어나 삶의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와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서울시립미술관의 소장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중랑구와 서울시립미술관이 양 기관의 미술문화교류 활성화를 위해 상호 협력해 기획했다. 중랑구가 운영하는 중랑아트갤러리에서 서울시립미술관 소장품을 만날 수 있는 이유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소장품들 중 1970~80년대 독일에서 표현을 중시한 낭만주의를 계승하면서 모더니즘에 반기를 든 신표현주의의주요 작가인 A.R. 펭크(A.R. Penck)와 조나단 보로프스키(Jonathan Borofsky)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조나단 보로프스키는 광화문 흥국생명 사옥 앞의 ‘망치질하는 남자’로 친숙한 작가인데, 이번 협력전시에서 소개된 그의 ‘두 동강난 인상주의 작품 앞 수다 떠는 남자’는 서울시립미술관이 외부에 처음 공개하는 것이다.

이 작품은 독일 미술계에서 당시 주류 미술로 주목받던 추상미술을 옹호한 비평가를 풍자한 움직이는 조각이다. 앞에 놓인 인상주의 정문화가 쪼개졌음에도 끊임없이 작품을 보며 중얼거리는 비평가의 모습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했다.

강홍구의 ‘미키네 집-구름’나 김기라의 ‘사탕이 있는 20세기 현대 정물화’ 등 국내작가의 작품도 다수 소개된다. 강홍구의 경우 뉴타운 재개발 사업을 위해 폐허가 된 불광 5구역에서 발견한 인형과 그 특정 장소를 사진으로 기록했다. 주변에서 쉽게 접하는 인스턴트 음식 쓰레기가 가득한 모습을 그린 김기라의 정물화 또한 흥미롭게 현대사회의 덧없는 모습을 풍자한다.

관객들은 전시를 관람하면서 작품이 들려주는 다양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상상하고, 서로 자신이 상상한 이야기를 다른 이들과 나눌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강홍구, ‘미키네 집-구름’, 280×110cm, 2005~06. (제공=서울시립미술관)


안창현 기자 isangahn@cn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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