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지난해에도 5월15일 같은 날 원내대표 선거를 실시해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를 각각 선출한 바 있다.
새누리당은 세월호 참사로 원내대표 경선을 미루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지방선거 경선 일정 등을 감안해 야당과 일정을 맞춰 5월8일 실시키로 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은 당초 쇄신파인 남경필 의원 대 친박 후보의 대결 구도가 예상됐지만, 남 의원이 경기도지사 출마로 선회하면서 친박 독주 구도가 형성됐다. 또한 출마를 준비해온 이주영 의원도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입각했고 강력히 출마를 검토해왔던 정갑윤 의원도 최근 당내 여론을 수렴해 불출마 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져 사실상 경쟁자가 없는 '이완구 1강' 구도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충청의 맹주로 불리는 이 의원은 지난 2009년 세종시 수정안 논란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날을 세우면서 충남도지사직까지 던지며 박 대통령과 입장을 같이 한 인물이다. 대중성과 함께 당의 새로운 원내지도부로서 확장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이번 지방선거 국면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 왔다.
따라서 당내 비주류도 이 의원에게 우호적인 분위기며, 친박계를 중심으로 이 의원이 원내대표로 추대될 것이라는 ‘추대론’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 의원은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로 친이계로 분류되는 3선의 주호영 의원을 선택했다.
그러나 비주류 측에서는 “이완구 추대론으로 가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며 후보를 내야 한다는 여론과 함께 유승민 의원과 경기도지사 경선에 나섰던 원유철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경선은 4선의 이종걸 의원을 비롯한 3선의 노영민 박영선 최재성 의원 등 4파전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향후 대여 관계를 놓고 노선 투쟁도 예상되며 '새정치'로 대변되는 혁신 경쟁도 가열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새정치연합의 새 원내대표는 19대 국회 후반기 첫 해의 대여 관계를 이끌어갈 제1야당의 원내사령탑으로, 이번 경선 결과는 6·4 지방선거와 7·30 재·보선을 앞둔 당내 역학구도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인 가운데 28∼29일 이틀간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새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레이스에 들어갔다.
특히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의중이 주목되는 가운데 표심의 흐름이 이들 '투톱'에 힘을 실어주는 쪽으로 기울지, 아니면 견제론에 무게가 실릴지 관측이 엇갈리면서 안갯속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안 공동대표와 가까운 신주류 그룹에서는 수도권 출신인 이 의원은 그동안 출마 의사를 밝혔던 광주 출신 3선의 김동철 의원과 28일 단일화를 이루고 29일 원내대표 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지지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당내 개혁세력조차 분열됐다는 소리는 듣기 싫었습니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라고 전했다.
충북 출신의 노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 캠프의 비서실장을 지내 친노(친노무현) 진영과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 계열의 민평련 등이 주요 지지 기반이다.
수도권 출신의 박 의원은 소장 강경파 초·재선 의원이 주축인 당내 모임인 '더 좋은 미래' 등을 우군으로 두고 있으며, 당내 '첫 여성 원내대표'를 내세우며 이날 오후 후보들 중 처음으로 입후보 신청했다.
역시 수도권 출신인 최 의원은 주자 중 유일하게 40대로 정세균 대표계로 분류되며 강경파 의원들이 주도하고 있는 '혁신모임'을 이끌고 있으며,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노, 박 의원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3선의 우윤근 의원은 불출마하기로 했으며, 최 의원과 함께 혁신모임 소속인 3선의 조정식 의원도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후보들은 물밑에서 '맨투맨 접촉'을 강화하며 치열한 득표전을 벌이고 있지만, 세월호 참사에 따른 애도 분위기를 감안해 후보등록 후 예년과 달리 후보간 토론회도 취소하고 정견발표도 서면자료로 대신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선거전은 전반적으로 조용하게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