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초연하는 가족 오페라 ‘어린 왕자’ (제공=예술의전당)
이미 140여 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생떡쥐베리의 소설 ‘어린 왕자’를 오페라 무대에서 만난다. 2001년부터 ‘마술피리’와 ‘투란도트’를 가족 오페라로 선보인 예술의전당은 ‘어린 왕자’를 3번째 작품으로 선택했다.
가족 오페라 ‘어린 왕자’는 2003년 미국 휴스턴 그랜드 오페라 초연 이후 밀워키, 보스턴,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전역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이번 예술의전당 공연은 아시아 초연으로 선보인다.
오페라 ‘어린 왕자’가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3명의 세계적인 여성 예술가가 협업하여 창조해 낸 작품이라는 점이다.
환상적인 무대가 압권인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으로 토니상을 수상한 무대 디자이너 마리아 비욘슨(Maria Bjørson), 영화 ‘엠마’의 OST로 여성 최초 아카데미 영화음악상을 수상한 레이첼 포트만(Rachel Portman), 세계적인 오페라 연출가 프란체스카 잠벨로(Francesca Zambello)가 이 작품을 위해 뭉쳤다.
이번 공연은 2003년 초연한 마리아 비욘슨의 동화 같은 무대를 그대로 재현했고, 레이첼 포트만의 흡입력 있는 멜로디와 서정성을 통해 소설에서 상상한 것 이상의 환상적인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영국의 극작가 니콜라스 라이트(Nicholas Wright)는 아름다운 오페라 음악에 걸맞은 노랫말을 썼는데, 그의 대본은 ‘어린 왕자’가 지닌 철학적인 내용보다 다양한 캐릭터의 흥미진진한 대화에 더 초점을 맞추었다.
이번 공연에서 니콜라스 라이트의 원작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모든 출연진은 원어인 영어로 노래한다. 공연의 이해를 돕기 위해 무대 스크린에서 한글 자막을 함께 제공한다.
아시아에서 초연하는 만큼 국내 최고의 창작자들이 참여해서 오페라로 탄생한 ‘어린 왕자’의 환상적인 무대에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이미 예술의전당 가족오페라 ‘마술피리’에서 지휘를 맡은 바 있는 지휘자 이병욱이 다시 한번 ‘어린 왕자’의 지휘자로 나선다. 연극 ‘날 보러와요’, ‘필로우맨’과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김종욱 찾기’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연출가 변정주가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이번 가족 오페라 ‘어린 왕자’는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5월 3일까지 공연한다.
안창현 기자 isangahn@cn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