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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과 폐허의 현장에 생명을 불어넣다, 아오노 후미아키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에서 일본작가 아오노 후미아키 국내 첫 개인전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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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안창현기자 |  2014.04.28 08:39:12

▲‘야마가타 현(縣) 히가시네 시(市)에서 수집된 오래 전 무단 폐기된 자동차의 복원’, 수리 복원, metal, timber, plywood, acrylic paint, 250x150x85cm, 2001. (제공=아라리오갤러리)

2013년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주목받은 일본작가 아오노 후미아키의 국내 첫 개인전 ‘환생, 쓰나미의 기억’이 4월 24일부터 6월 1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에서 열린다.

아오노 후미아키는 지난 20여 년 간 다양한 장소에 버려진 물건을 수집하여 복원하는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에는 그가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의 피해가 가장 컸던 센다이 지역에서 수집하여 제작한 작품들을 중점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작가는 평범하게 존재하던 모든 것들이 한 순간에 사라진 폐허의 현장에서 ‘복원’ 작업을 통해 파괴된 것들이 지닌 의미를 부각하고자 한다. 일상의 평범한 사물들은 사라졌지만, 남겨진 흔적들은 그의 복원을 통해 파괴되기 전의 의미와 함께 기억 속에 보존된다.

작가는 “복원은 결코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간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다. 복원은 항상 당사자의 감정과 해석 등 여러 조건과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복원하는 사람의 ‘주인의식’으로 인해 쓸모없고 버려진 물건들은 새로운 형태로 전환되며, ‘지금 여기’라는 이름으로 새 생명을 부여받게 된다”며 자신의 복원 작업에 대해 말한다.

전시 제목의 ‘환생(Reincarnation)’이라는 단어는 살(flesh)이나 고기(meat)를 의미하는 라틴어 카네우스(Carneus)에서 유래했다. 아오노 후미아키의 작품에서 ‘환생’은 부서진 잔해에 살을 입혀 버려진 물건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는다는 의미이다.

끊임없이 주변에 버려지고 부서진 물건들을 복원함으로써 단순히 과거를 복구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회복과 재탄생을 희망하는 작가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

비단 미술작품뿐 아니라 모든 것이 대량생산되고 소비되며 다시 빠른 속도로 버려지는 오늘날 아오노 후미아키의 예술적 ‘복원’ 작업을 통해 예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살필 수 있는 전시이다.

안창현 기자 isangahn@cn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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