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진영 1’, 종이에 수묵채색, 186x141cm, 2013. (제공=광주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관장 황영성)은 2014년 광주시립미술관 갤러리GMA 기획초대전으로 ‘김호석-묻다’를 5월 1일부터 6월 8일까지 개최한다.
김호석 작가는 조선시대 전통 초상화 기법을 오랜 기간 연구하여 현대적으로 계승한, 국내 인물 초상화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작가이다. 또한 역사화, 농촌풍경화, 가족화, 군중화, 동물화 등에 이르기까지 자신만의 회화세계를 확장해 왔다.
이번 전시에는 ‘법정스님 진영’ 2점을 포함하여 총 20여점의 작품이 출품된다.
작가는 법정스님의 진영 제작을 의뢰받은 후 초상화 제작에 앞서 스님이 남긴 수많은 글들을 읽고, 스님이 산책했던 길, 좋아했던 것을 직접 체험하며 스님에게 다가서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김 작가는 이러한 과정에 대해 “생명의 감동과 실감을 느끼는 것, 그것은 대상자의 본 모습과 전신(傳神)을 추구하기 위해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작가는 “형사를 떠나 마음 속의 뜻을 그리기란 쉽지 않았다. 선사의 물음에 화의로 답하는 방식이 아닌 그림으로 선사께 묻고 싶었다”는 심경을 밝혔다. 전시의 제목이 ‘김호석-묻다’인 이유일 것이다.
광주시립미술관 장경화 학예연구관은 “김호석에게 법정의 가르침의 교훈도 있겠지만, 작가가 어떻게 단순하고 간결한 수묵만으로 본질을 그릴 수 있었는가를 생각해보자”라면서 김 작가가 가진 전통을 존중하는 수묵인물화의 탁월한 기량과 일상생활에서 보석처럼 반짝이는 순간순간을 놓치지 않는 예리한 예술적 감각, 또 현실비판에 앞서 진솔한 생활의 모습을 그려야 한다는 작가의 문제의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평했다.
한편, 광주시립미술관은 2012년 10월 광주지역 작가들의 활발한 창작활동을 돕고자 국내 주요미술관 및 갤러리들이 밀집해 있는 종로구 사간동에 ‘갤러리GMA’를 개관, 운영 중에 있다. 갤러리GMA는 광주지역 작가들을 중심으로 한 대관 위주의 운영을 하고 있지만, 국내 유명 작가 및 지역작가들을 초대하는 연 2~3회의 기획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안창현 기자 isangahn@cn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