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금산 삼계탕이 있다. 초등학교 졸업학력인 사장은 지역의 유명인사다. 사업도 성공하고, 인지도도 높다. 이는 시대를 앞서가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정성이 깃든 음식 덕분이다. 그는 ‘삼계탕도 배달 된다’, ‘닭 위령제’ 등의 획기적인 마케팅을 했다. 하지만 그에게도 우여곡절이 있다. 조류독감도 있었고, 조미료 오해도 있었다.
어린 시절 고문의 아픈 상처도 있었다. 자살 문턱까지 가게 했던 심각한 우울증도 있었다. 알코올 중독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우뚝 섰다. 기업 규모의 금산 삼계탕을 30년간 일궈온 김창민이 ‘식당, 이렇게 하면 빨리 망한다(다음생각)’을 썼다.
식당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맛’과 위생이다. 하지만 운영에는 변수가 많다. 저자는 가장 큰 골칫거리를 ‘시간’과의 싸움으로 든다. 아무리 맛이 좋기로 소문난 식당도 그 과정에는 지난한 시간의 벽을 통과했던 고통의 순간들이 있기 마련이다.
대부분 돈을 쌓아놓고 장사를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김창민은 시간과의 싸움을 통해 지금의 금산 삼계탕을 만들었다. 책에는 그의 식당 사업에 대한 이야기가 세세하게 담겨 있다. △지은이 김창민 △펴낸곳 다음생각 △288쪽 △정가 1만3000원
<이상주 북 칼럼니스트 (letter333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