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와 우리은행이 나란히 2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막을 내린 이번 시즌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고 박진감 넘쳤던 시즌으로 평가된다.
국민체육진흥공단(www.kspo.or.kr)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수탁사업자인 스포츠토토는 2013-2014시즌 남자프로농구을 통해 발행된 57개 회차의 농구토토 매치게임에서 총 322만9444명의 농구팬이 참가하며 회차당 평균 5만6000여명의 참가자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단일 회차로 가장 많은 참가자수를 기록한 게임은 지난해 11월 12일에 열린 전자랜드와 삼성전을 대상으로 발행한 56회차로 무려 9만4931명이 게임을 즐겼다. 당시 홈팀이었던 전자랜드는 개막 후 10경기만에 80점대 득점을 올리며 상승세를 타는 상황이었고, 반대로 삼성은 최근 경기에서 2연승을 기록했지만 이전 경기까지 8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전력차이와 양 팀의 흐름이 명백한 차이를 보였기 때문에 많은 농구팬들이 분석에 확신을 가지고 게임에 참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 회차에서는 무려 3834명이 경기 결과를 정확히 맞히며 35.0배에 해당하는 적중금을 받았다.
가장 많은 적중자가 나온 경기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펼쳐진 71회차에서 나왔다. 이날 안양KGC와 오리온스의 경기에서 하위권 두 팀은 시즌 평균득점과 같은 점수대(전반 34점이하, 후반 69점이하)를 기록하며,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기결과를 분석한 6711명의 농구팬들에게 8.1배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겼다.
반면 예상치 못한 결과도 나왔다. 지난해 12월 17일 벌어진 KCC-서울삼성의 경기를 대상으로 한 69회차에서는 KCC가 강병현, 김민구 등 핵심멤버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3쿼터에만 39점을 몰아넣으며 91-71로 삼성을 대파했다. 당시 80% 이상의 참여자들이 서울삼성의 우세 또는 5점차 이내 박빙승부를 예측했고, 20% 이하의 참여자만이 KCC의 우세를 점쳤지만, 이날 뜻밖의 결과로 무려 7593.2배의 높은 배당이 나왔다.
올 시즌 농구토토 매치 게임은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랑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1인당 평균 구매금액에서는 1만원 가량으로 집계돼 농구토토가 농구를 즐기는 건전한 여가 생활로 팬들에게 완전히 정착했음을 보여줬다.
한편, 여자프로농구 한 경기를 대상으로 하는 농구토토 W매치는 이번 시즌 동안 무려 111개 회차가 발행되며 비인기 종목이었던 여자농구의 흥행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총 883만4926명의 누적참가자와 회차 평균 8만여 명 이상이 게임에 참가한 W매치는 다양한 종류의 농구토토 사이에서도 최고의 인기상품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2013-2014시즌 동안 한 회차에 10만명이 넘게 참여한 게임이 11개 회차로 전체의 1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 W매치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그 중 가장 많은 참가자가 참여한 세 경기에 모두 WKBL의 터줏대감 신한은행이 포함돼있어, 이번 시즌 우리은행과 치열한 우승다툼을 벌인 신한은행의 분투에 많은 팬들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다 참여자 게임을 살펴보면, 11만2330명의 가장 많은 참여자를 기록한 경기는 2월 3일에 열린 신한은행과 KDB생명간이 경기를 대상으로 한 2014년 W매치 24회차였다.
하은주의 코트 복귀로 주목을 받은 이번 회차는, 갈 길이 바쁜 당시 2위 신한은행이 3위KB스타즈의 매서운 추격을 받는 상황에서, 시즌 네 번의 맞대결을 모두 승리한 KDB 생명을 상대로 맞아 손쉬운 승부가 예상되며 많은 농구팬들이 참여했다. 경기 결과 신한은행이 65-58로 승리를 거두며 3641명의 농구팬이 적중의 기쁨을 누렸다.
또한 올해 1월 19일에 열린 하나외환과 삼성생명의 경기를 대상으로 한 13회차에서는 하위권인 하나외환의 분투가 뜻밖의 결과로 이어지며 올 시즌 W매치 게임 중 가장 높은 배당률이 터진 회차로 기록됐다.
삼성생명은 당시 리그 최하위였던 하나외환을 상대로 2쿼터까지 24-49더블스코어로 따돌렸으나, 3쿼터들어 하나외환이 김보미, 김정은이3점포를 잇달아 성공시키는 등 무서운 뒷심으로 따라붙었다. 최종스코어 61-68로 하나외환이 아쉽게 패했지만, 삼성생명의 손쉬운 승리를 예상한 많은 팬들을 당황시키며 9588.9배의 높은 배당율을 보였다.
스포츠토토 관계자는 “올 시즌 농구토토 매치와 W매치까지 다양한 농구토토 게임이 농구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프로농구 흥행에 든든한 밑거름이 됐다”며 “다음 시즌에도 농구를 사랑하는 팬들의 뜨거운 참여와 관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CNB=이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