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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가 보여주는 청계천 이야기

‘종이 위의 물길: 청계천 지도展’, 청계천문화관에서 6월 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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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안창현기자 |  2014.04.23 18:21:21

▲‘도성도(都城圖)’(‘동여도東輿圖’), 1800년대. (제공=서울역사박물관)

청계천을 어떻게 기억하는지 들어보면 대략 그 사람의 세대를 짐작할 수 있다. 지금 아이들은 맑은 물이 흐르는 복원된 청계천만을 기억하겠지만, 장년층은 복개 시절 청계천로와 청계고가도로 교각 사이를 누비며 헌책방, 세운상가의 전자제품, 빽판 등을 사러 청계천을 헤맸던 추억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좀 더 나이든 노년층이라면? 1950~70년대 판자촌이 빼곡했던 그 때를 회상할지도 모른다.

이처럼 청계천은 서울 600년 역사와 함께 하면서 극적인 변화의 모습을 보였다. 사람이 살아가는 땅을 그린 그림, 지도(地圖)를 통해 청계천의 변화 과정을 볼 수 있는 전시가 개최해 눈길을 끈다.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 분관 청계천문화관(관장 한은희)은 지난 11일부터 6월 1일까지 테마전시 ‘종이 위의 물길: 청계천 지도展’을 개최한다.

서울역사박물관은 그동안 기증, 구입 등을 통해 서울 관련 지도를 지속적으로 수집해서 현재 1,150여 점에 이르는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그중 청계천의 변화상을 잘 보여주는 34점의 지도를 엄선하여 소개한다.

▲‘새서울약도(새서울略圖)’, 1970. (제공=서울역사박물관)


지도는 한 도시공간의 변화상을 가장 정확하게 기록하고, 시대별 변화를 비교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료이다.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34점의 서울 지도 속에는 공간상의 변화뿐만 아니라 우리가 청계천에 바랐던 시대적 요구가 반영되어 있기도 하다.

각각의 지도에서 제공하는 정보만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서울시정 사진, 영상 자료 등을 통해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서울시정 사진은 1957~2002년까지 서울시 공보실에서 촬영한 사진들로, 서울의 발전상과 생활상을 상세히 담고 있다. 
  
전시 내용은 크게 4개의 주제로 구성되었다. ‘조선시대의 개천(開川)’, ‘일제 강점기의 청계천(淸溪川)’, ‘해방 이후부터 1990년대의 청계천로(淸溪川路)’, ‘2000년대 새롭게 돌아온 청계천’ 등 각 시대별 청계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서울역사박물관 측은 “현재 청계천은 서울시민들의 여가명소로, 국내외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 서울의 대표적인 역사문화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시를 통해 과거의 청계천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였고,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담아가야 할지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월요일은 휴관, 관람료는 무료이다.

안창현 기자 isangahn@cn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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