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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새는’ 쉐보레 크루즈-올란도에 구입자들 뿔났다

"수리 뒤에도 물 줄줄…어떻게 이런 차를 파나"…교통안전공단에 62건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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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초원기자 |  2011.08.28 11:56:02

▲쉐보레 크루즈.

한국지엠의 일부 차량이 ‘비새는 차’라는 비난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가운데, 9월 장마를 앞두고 쉐보레 자동차 소유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7월 폭우가 쏟아지면서 쉐보레 크루즈와 올란도 일부 차량에 비가 새는 ‘누수’ 문제가 불거져 나왔다. 크루즈는 조수석과 트렁크 쪽으로 물이 새고, 올란도 또한 보닛 안쪽으로 빗물이 들어와 엔진 쪽으로 흘러온다는 것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자동차 결함신고 내역을 살펴보면 7월부터 8월 26일 현재까지 올란도의 보닛 누수 현상에 대한 신고 게시물은 공개된 건만 약 52건(전체 93건) 가량이며, 크루즈는 약 10건(전체 26건)이다. 세부 결함 내용을 비공개한 게시물을 감안하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교통안전공단에 결함 신고를 한 황 모 씨는 “(크루즈의) 누수 문제 때문에 2번 직영사업소를 방문해서 수리를 받았지만 어김없이 같은 증상, 같은 곳에서 누수가 생겼다”며 “이번(누수 현상)이 3번째”라고 결함 내용을 밝혔다.


몇년째 계속되는 누수 문제에 소비자들 분통

그는 “정확히 수리만 해줘도 이렇게 울분을 토하진 않을 텐데 수리도 못 하는 차량을 만든다는 게 이해가 안된다”고 덧붙였다.

올란도 차량을 소유한 전모 씨는 “수차례 소비자보호센터와 한국지엠 본사 등에 문의하고 있지만, 이 같은 민원을 반영하고 있는 건지 단순 참고용으로 쓰는 건지 알 수가 없다”며 회사와 신고센터의 늦장대응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다.

사실 누수 문제는 몇 년째 제기된 한국지엠 차량의 고질적인 문제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는 모습에 소비자들은 더욱 뿔이 난 상태다.

한국지엠 측은 올란도와 크루즈의 누수 문제를 워터스트립(차체에 물이 새어 들어오지 않도록 하는 고무패킹) 문제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7월 유난히 폭우가 쏟아져 누수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된 것 같다. 그 전까지는 우리도 정확한 사정을 몰랐다”며 “누수 문제를 호소하는 고객들에게 현재 무상수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쉐보레 올란도.

"비오면 밖에 못나가는 차"

그러나 무상수리 서비스를 받아도 근원적인 결함이 고쳐지지 않으면 누수가 재발할 가능성이 커, 소비자들은 “올란도와 크루즈는 비가 오면 절대 밖에 끌고 나가서는 안된다”고 자조한다. 누수 문제는 차량 제조 과정에서부터 생긴 구조상의 결함일 것이라는 의문이다.

교통안전공단에 신고 절차를 밟은 크루즈 소유자는 “현재 서비스 센터로 차량 입고 시켰지만, 더욱 화가 나는 건 수리 후에도 누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비 온다고 물이 새는 차량이 품질검사를 통과하고 버젓이 시중에 팔리는 게 신기 할 정도다. 가능하다면 환불처리 하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차량마다 케이스가 달라 정확히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변했다.

한국소비자원에도 라세티 프리미어(크루즈의 예전 모델)를 포함해 40여건의 누수 피해 신고가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현재 한국지엠에 신고가 들어온 부분을 조사해 답변하라는 공문을 보내놨다. 이르면 8월 안에, 늦으면 9월까지 답변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원은 자동차 결함을 자체 검사하고 리콜을 강제할 권리가 없어, 자동차회사 측에 검사를 맡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안전 문제 아니라서 리콜도 안 할 것"

또한 이 소비자원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봤을 때 리콜은 힘들 것 같다”고 예측했다. 국내에서는 일반적으로 안전상의 심각한 결함이 있을 경우에 한해 리콜 명령이 내려진다. 그런데 단순히 차량 내부에 빗물이 스며드는 수준의 결함은 안전상의 문제를 일으킨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보통 누전이 된다거나, 주행 중 시동이 갑자기 꺼지는 등을 안전상의 결함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란도의 경우 빗물이 엔진룸이나 전기 장치 쪽으로 흘러 들어가 부품을 녹슬게 하는 등 안전상의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 또한 쉐보레 자동차 소유자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자동차성능연구소도 현재 신고가 들어온 쉐보레 차량들을 조사하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은 소비자원과는 달리 차량의 결함을 자체적으로 검사, 리콜 여부를 결정하는 기관으로 알려졌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현재 결함 여부를 조사 중으로, 아직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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