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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당대표 취임 100일...극과 극 ‘엇갈리는 평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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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4.10.31 11:29:22

尹대통령과 차별화 ‘성공’...당정관계 재정립

‘채 상병·김 여사’ 못풀고 용산과 갈등만 양산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7‧23 전당대회에서 62.84%라는 압도적 득표율로 당 대표에 올라 “국민 마음에 반응하고 눈높이에 맞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는 큰 포부를 밝히며 출범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100일 행적에 대한 정치권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우선 한 대표는 대한민국 국정을 이끌어 가는 수장인 윤석열 대통령과 지난 4‧10 총선에서 압승해 사실상 입법부를 쥐락펴락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사이에서 각종 아젠다를 선점하며 차별화를 이루는 데는 성공했으나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고리로 당정 신경전에 치중하면서 결국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당초 한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 과정에서 ▲변화의 시작, 실용적 당정관계 구축 ▲가능성의 시작, 지역 정치 시스템의 혁신 ▲유능함의 시작, 정책과 전략 ▲새로움의 시작, 보수와 중도의 유권자 연합 ▲자신감의 시작, 지속 가능한 미래를 책임지는 정당 등 ‘시작’이라는 키워드인 5가지 대표 공약을 내걸면서 “건강하고 생산적인 당정관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한 대표가 30일을 기점으로 맞이한 ‘100일’은 당 대표로 취임한 직후부터 ‘용산발(發) 악재’에 골머리를 앓아야 하는 등 다사다난했다.

한 대표가 대표 취임 이후 처음 당면한 과제는 ‘채 상병 특검법’으로 민주당을 비롯한 ‘거야’는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에 윤 대통령이 연루돼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거대의석과 민심으로 특검법을 압박하자 한 대표는 ‘제3자 추천 특검’을 제안하며 차별화해서 풀려고 했으나, 대통령실과 당내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면서 추진 의지를 제대로 관철시키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한 대표는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윤 대통령과의 ‘면담’을 통해 김 여사 리스크 해소 방안으로 ▲김 여사 대외 활동 중단 ▲대통령실 인적쇄신 ▲특별감찰관 설치 등 ‘3대 요구’ 사항을 전달했으나 윤 대통령은 확답을 피하고 있는 모습이어서 여전히 아킬레스건으로 남아있다. 여기에다 당내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 의원 간 파열음까지 발생하며 당내 분란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한 대표는 ‘의정(醫政)갈등 해소’와 관련해 의료계와 정부 간 합의점을 찾기 위한 중재 역할을 자처하며 ‘의대 증원 유예안’ 등을 꺼내며 설득에 나서는 등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으나 오히려 양측으로부터 쓴소리를 들어야 했다. 이후 한 대표는 자신의 주도로 띄운 ‘與野醫政(여야‧의료계‧정부) 협의체’도 야권과 의료계의 이견 표출로 한 달째 출범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한 대표는 ‘민생 정책’과 관련해서도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민심 잡기를 위해 격차해소특별위원회와 수도권비전특별위원회 등을 발족시키고, 최근에는 청년 100명을 대상으로 한 역면접도 진행하는 등 획기적 행보에 나섰으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 국민의힘 지지율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국정 지지율과 함께 ‘20%대’ 박스권에 갇힌 상황이다.

이 같은 한 대표의 취임 100일 행보에 대해 평가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소식에 정통한 한 정치평론가는 31일 CNB뉴스에 “그동안 국민의힘이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말 한마디도 못했지만 한동훈 대표가 당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다”면서 “한 대표가 지난 100일 동안 ‘당정관계’, ‘김건희 문제’, ‘의대증원’ 문제를 바꾸려고 노력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친윤계 한 의원은 “여당 대표는 대통령과 원팀을 이뤄 국민통합 메시지를 내놔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한 대표는 그러한 모습 대신 당내에 갈등과 분열의 씨앗을 퍼트리고 있어 기대만큼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하면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대야 공세도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한 대표는 이날 100일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성과와 앞으로 당 운영 비전을 제시하면서 ‘국민’ 키워드('국민의힘' 당명 포함)만 30번 강조했으며, 여기에 ▲개혁 10번 ▲해결 10번 ▲청년 8번 ▲성장 8번 ▲변화 7번 ▲의료 6번 ▲쇄신 6번 ▲민생 6번을 외치며 “대한민국이 처해있는 위기를 극복하고 싶다. 그것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 대표는 ‘당정 갈등’ 상황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실도 변화의 길로 가고 있다고 본다. 국민 눈높이에 맞추고 민심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으며, 또한 ‘김건희 여사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우려와 걱정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국민의힘이 변화와 쇄신을 주도해야 하고, 그 첫걸음이 특별감찰관(특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부정적 이슈를 맞닥뜨려서 국민 앞에 주체적으로 해소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 페이지로 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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