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민기자 | 2007.05.29 12:57:30
열린우리당이 오늘(29일)부터 탈당계를 받고 내일부터 신당창당추진위원회 구성을 위한 서명 작업에 들어가는 가운데 2차 탈당그룹의 간사를 맡고 있는 열린우리당 문학진 의원이 “정동영 전 의장은 탈당 결심을 굳혔고, 김근태 전 의장은 아직 결정을 못했다”고 밝혔다. 또 민주당 내에 열린우리당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목소리에 대해 “끝내 통합에 반대한다면 민주당을 뽀개야 한다”고 말해 파문이 예상된다.
문학진 의원은 29일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며 “김근태 전 의장, 정동영 전 의장 등 23명이 일요일(20일) 밤에 인사동에서 모였었는데 큰 틀에서 대강 의견을 같이 했다”며 “탈당 시기는 6월14일 전후로,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의원은 탈당 규모에 대해서는 “당 내와 이미 탈당한 의원들 사이에 아주 광범위하게 (통합신당 추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상당수가 될 것”이라며 “탈당을 하지 않고도 신당추진에 참여할 수 있고, 민주당 의원과 중도개혁통합신당 의원들도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당창당 추진위 참여에는 당적 유무나 다른 당적은 아무 관계가 없다”며 “신당창당 추진위에 참여하는 폭을 넓히고 세를 넓히기 위해서 방법론상으로 탈당을 같이 하면서 신당창당 추진을 하는 두 가지 방법으로 같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의원은 “70년대 개발독재 또는 군사독재의 잔재가 집권하는 건 눈 뜨고 못 본다”며 “그런 점에서 공감을 하는 의원들이나 민주당이거나 아니면 정치권 밖에 있는 시민사회 세력이거나 모두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들과 통합을 할 수는 없다고 반발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무지무지하게 잘못된 생각”이라며 “대통합한다면서 노선이 안 맞는다는 자질구레한 것까지 따져서는 민주당과의 통합은 물건너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의 분과 가능성에 대해 문 의원은 “최근 박 대표가 얼토당토않은 주장을 해 서 다들 기가 막혀 한다”며 “그런 분들의 생각이 바뀌게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서 노력할 것이지만, 만일 바뀌지 않는다면 민주당을 뽀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박상천 대표가의 그런 생각에 대해서 당내에서도 반대하고 공격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며 “지금 그런 생각이 옳지 않다는 당내 의견들이 분출하고 있기 때문에 생각을 바꿀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통합 참여에 대해 그는 “아마 대통합신당의 틀로 결국은 오시리라고 본다”며 “시간은 마냥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며 결단을 신속히 내려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손 전 지사가) 한나라당에서 탈당한지가 많이 안 됐으니까 세탁기간을 좀 더 달라는 입장으로 알고 있다”며 “열린우리당이 지금 잠재 대선 예비후보들의 지지율이 형편없기 때문에 같이 어울리는 게 자기도 난쟁이가 될 가능성이 있어보여서 뜸을 들이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