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예기] 지키면 자란다…CJ그룹의 ‘지기’론

선명규 기자 2026.03.16 09:46:44

‘지기’가 가진 두 의미, 친구와 지킴이
이재현 회장 “기업은 젊은이들 꿈지기”
‘금메달’ 최가온, 중학생 시절부터 후원
취업 문턱 높은 청년 일자리 창출 위해
공채 유지·신규 입사자 70% 34세 이하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금메달을 획득한 최가온 선수. CJ는 2023년부터 최가온을 후원했다. (사진=CJ그룹)

[내예기]는 내일을 예비하는 기업들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시계제로에 놓인 경제상황에서 차근히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들을 다룹니다. 불확실성이란 이름 아래 전망은 힘을 잃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필요한 것은 만반의 대비입니다. 그 진행 과정을 만나보시죠. [내예기]를 들려드립니다. <편집자주>


 


‘-지기’. 그것을 지키는 사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예문으로는 문지기, 산지기, 청지기가 있다.

‘지기’(知己). 명사. 자기의 속마음을 참되게 알아주는 친구. “막역한 지기”, “그는 지기가 많다” 등으로 쓰인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나오는 ‘지기’의 뜻은 열 한 개다. 그중에서 위와 같은 의미로 쓰인 이 단어가 지난달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돌연히 회자됐다. 당시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올림픽 스노보드 종목 사상 최연소 금메달(17세 3개월)을 따낸 최가온 선수 곁을 따라다녔기 때문이다.

최가온 선수가 중학생이던 2023년부터 개인 후원을 이어온 CJ그룹은 이렇게 설명했다. “이재현 회장의 ‘꿈지기 철학’을 바탕으로 동행했다.”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꿈을 지켜줬다는 의미. 쉬운 길은 아니었다. 최 선수가 2024년 스위스 훈련 도중 허리 골절 부상을 당하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수술과 재활 등으로 그해 개최되는 강원 동계유스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것이다. 동행에 고행이 닥쳐온 순간.

CJ는 최가온이 1년 내내 하프파이프 훈련장과 대회가 열리는 곳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해외 원정 비용을 댔다. 최가온은 부상 복귀 이후 2025-26 시즌 월드컵 3연속 우승이란 기염을 토하며 이에 화답했다.

최가온은 “종목 특성상 원정 훈련이 많은데 CJ의 지원 덕분에 세계 각국을 돌면서 외국 선수들과 동일한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동행인이 고난에 빠졌을 때도 변함없이 지원을 이어갔으니 지기(知己)로 바꿔 말할 수도 있는 것이다.

CJ 관계자는 “최가온 선수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도전 정신을 보여주며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성과를 이뤄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유망주 선수들이 글로벌 No.1을 향해 과감한 도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CJ는 최가온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갈비탕, 육개장 등 ‘비비고’ 한식 간편식을 지원해왔다. (사진=최가온 선수 인스타그램)

 


성장을 기다려주는 미덕



‘꿈지기 철학’이 새삼 주목받는 건 요즘 세태와 대척점에 있기 때문이다. 성과를 재촉하지 않고 기다려주는 미덕은 묘연하다. 모름지기 호연지기만 기르면 된다는 근래 보기 드문 응원이 금메달과 같은 눈부신 성적으로 돌아왔기에 조명받는 것이다.

언행일치의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이재현 회장이 평소 “기업은 젊은이들의 꿈지기가 돼야 한다. “CJ는 고용 창출 효과가 큰 사업들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젊은이들의 꿈을 실현할 토대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강조한 것처럼 최근 3년 연속 CJ그룹 전체 신규 인력 가운데 청년 채용 비중은 70%를 넘는다. 지난해는 신규 입사자 중 34세 이하 비중이 71%에 달했다.

특히 높아진 취업 문턱에 갇힌 청년들을 응시하고 있다. CJ그룹은 코로나19 이후 많은 대기업들이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는 와중에도 신입사원 공개채용(공채) 제도를 유지해왔다. 올해는 그룹 신입 공채 목표를 전년보다 20% 이상 확대할 방침이다. 여기에 박차를 가해 앞으로 3년간 1만 30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도 세웠다.

CJ그룹 관계자는 “단순히 숫자(채용 규모)를 넘어 K콘텐츠, K푸드, K뷰티 등 다방면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하고잡이’ 인재들을 양성하고, 이들이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올림픽에서 입증했듯, 꿈은 지키면 자라기 때문이다.

(CNB뉴스=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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