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회부의장이 대구·경북(TK) 행정통합 특별법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계류와 관련해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통화한 결과, TK 의원들의 반대 여론이 줄고 찬성이 압도적이라면 이번 국회 회기 내에 법안을 처리해주겠다는 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주 부의장은 25일 유튜브 ‘만나GO’ 채널에 출연해 특별법 제정 무산 위기와 관련한 당내 상황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추미애 법사위원장은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TK행정통합특별법안을 보류하면서 국민의힘 당 지도부와 대구시의회의 반대를 이유로 들었다.
이에 대해 주 부의장은 “의원총회에서 원내지도부를 향해 ‘반대한 적이 없다면 야당 위원장의 발언에 책임을 추궁하라’고 요구했지만, 송언석 원내대표가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공개적으로 성토했다.
주 부의장은 “당 지도부가 겉으로는 원칙적 찬성을 말하면서도 실질적으로는 반대하는 속내를 보이고 있다”며 “내일 TK지역구 의원들의 뜻을 묻겠다는 방침 또한 분열을 조장하는 비겁한 조치이자 질 낮은 정치 행위”라고 직격했다.
이미 대구시의회와 경북도의회가 찬성 의결을 했고, 시·도당 위원장이 지역 국회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발의한 법안에 대해 다시 찬반을 묻는 것은 모순이라는 주장이다.
주 부의장은 여대야소 지형을 언급하며 “민주당의 동의 없이 통합은 불가능한데도 일부 TK 의원들과 당 지도부의 이견이 야당에 법안 처리를 미룰 빌미를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광주·전남은 20조 원을 지원받고 공기업 이전과 국책사업 유치 등 각종 혜택을 챙겨가는데, 요구 조건이 완벽히 충족되지 않는다고 우리가 밥상을 걷어차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선통합 후보완’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주 부의장은 “특별법이 최종 무산될 경우 반대한 지역 국회의원들은 전적으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당이 끝내 실망스러운 조치를 취한다면 탈당이나 의원직 사퇴까지 고민할 지경”이라며 배수진을 쳤다.
주 부의장은 TK지역구 의원들을 향해 “대구·경북에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길이 무엇인지 크게 보고 판단해 달라”며 “통합의 문이 한 번 닫히면 최소 4년 뒤에나 열릴 수 있다는 심각성을 인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