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 정해 ‘탄소발자국 없애기’
본사·지점·연수원…모든 회사 건물서 1회용품 금지
전자서명·전자약관 통해 ‘종이 없는 기업문화’ 정착
삼성화재가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도록 하고, 탄소중립을 목표로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 배출량 감축에 박차를 가하는 등 ESG 경영에 힘을 쏟고 있어 주목된다. 그 현황을 들여다봤다. (CNB뉴스=김민영 기자)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단어로, 기업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을 도입해 지속가능 경영을 하자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특히 이 중에서도 기업들은 ‘E(친환경)’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폭우·폭염·혹한 등 기후변화 위기가 모두 탄소 배출 과다로 인한 자연 파괴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탄소 중립 캠페인이 전 지구촌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기 때문.
이런 가운데 삼성화재는 종이 사용을 줄이기 위해 지난 2012년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전자서명 시스템 도입했으며, 2019년부터는 친환경 보험 계약을 위한 ‘모바일 영업 시스템’(M Portal)을 도입했다.
여기에 더해 에코피스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사무환경을 개선해 탄소배출을 줄이자는 에코피스(Eco+office)는 분리수거 실천(분리수거 Well), 종이사용 절감(Paperless),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Plastic-free)를 실천하는 환경 캠페인이다.
삼성화재는 이 활동을 통해 사무실 프린터 대수를 줄였다. 복사·인쇄 등에 사용되는 종이를 절감하기 위해서다. 또한 페이퍼리스라 불리는 전자문서 형태의 보고 문화를 조성했다. 지난해 3월부터는 보험계약자와 전자약관을 기본으로 설정했으며, 본사를 시작으로 종이컵 구매를 금지하고 텀블러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같은해 9월부터는 ‘그린 연수원 캠페인’도 시작했다. 경기도 고양시와 대전시 소재 연수원을 이용하는 모든 임직원이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고 텀블러 등 다회용 컵을 사용하도록 유도했다. 교육 참석자를 대상으로 텀블러 의무 지참을 사전 안내하고, 강의장 곳곳에 다회용 컵 사용을 권장하는 디지털 안내문 배너를 게시했다. 연수원 내 카페에서는 개인 텀블러 소지자들에게 할인된 가격으로 음료를 제공하고 있다.
텀블러를 안 가져온 교육생에게는 다회용 컵을 대여해준다. 교육기간에 사용한 뒤 연수원 내 카페에 반납하는 식이다. 연수원은 하루 평균 약 660명의 교육생이 이용하고 있다. 이들이 하루 2개의 종이컵 대신 다회용 컵을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3600톤의 탄소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는 나무 1303그루가 탄소를 흡수하는 효과에 해당한다.
에코피스 프로그램 중 분리수거 실천과 관련한 활동도 눈에 띈다. 기존에는 일반쓰레기와 재활용품 두 종류의 쓰레기통이 본사에 비치돼 있었다. 하지만 이를 일반쓰레기·플라스틱·캔과 유리·종이·비닐 등 다섯 종류로 재분류했다. 여기에 음식물 쓰레기통도 추가했다. 분리수거 완료 챌린지 활동도 전개해 분리수거를 잘 실천한 임직원에게 추첨을 통해 친환경 용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임직원 인식 제고와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으쓱이’ 캐릭터를 탄생시켜 사내 캠페인에 활용했다. 텀블러 등 다회용 컵 사용이나 플로깅 등 미션을 실천하고 인증사진을 찍은 직원에게는 페이퍼타월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으쓱이 손수건’을 제공하는 참여형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ESG 위원회, ESG 실무임원 협의체, ESG 실무협의체를 적극 가동하고 있다.
ESG 위원회는 지난 2021년 3월 환경경영 추진을 위해 신설됐다. ESG 사무국으로부터 환경영향 감축 활동 현황과 차년도 추진 목표를 반기 1회 보고받아 추진하고, 방향성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인의 사외이사와 CEO로 구성됐으며 ESG 요소를 고려해 투자 심사를 실시하고 있다.
ESG 사무국은 사업장별 온실가스 등 환경데이터를 집계하고, 이에 기반해 환경영향 저감을 위한 아이디어를 발굴·이행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매년 자발적으로 기준 연도 대비 온실가스를 30% 감축하는 등 중·장기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를 수립해 관리하고 있다.
이 밖에도 삼성화재는 네거티브 스크리닝 방식을 적용한 투자 심사를 하고 있다. 투자 대상 기업이나 사업을 평가할 때 ESG 요소를 고려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담배나 도박, 인권 침해와 같은 사회적 책임을 위반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투자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여러 분야 친환경 노력의 결과, 환경경영시스템(ISO14001)과 에너지경영시스템(ISO50001) 국제 인증을 동시에 취득했다.
(CNB뉴스=김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