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구갤러리(대표 구자민)은 4일 "흔적 그 보물"이라는 주제로 인사동 구구갤러리에서 박상남 작가의 개인전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오픈식은 5시에 개최될 예정이며, 이번 전시는 18일까지 진행된다.
프랑스 파리 길바닥 흔적들
구자민 대표는 4년전 박상남 작가와의 목동에서 처음 만났다. 구 대표는 "박 작가와 세번의 전시를 약속하고 지켜 나가며 작가님은 더욱더 성장하시고 확장되어 가고 계시며, 구구와의 관계도 더 치밀해지고 있다."라며 "프랑스 파리(paris)의 길바닥 흔적들, 그 신이 던져 준 소재를 30년 까까이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유지해오고 있다. 무던히도 견디고 견뎌왔다."라고 언급했다. 박상남 작가의 깊은 예술 세계와 고집스런 아이덴티티와 작가의 흔들리지 않는 철학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박상남 작가는 자신의 작가노트를 통해 "바닥은 모든 흔적과 상처, 기쁨의 탄생지이자 저장고. 비와 바람, 햇살의 리듬에 맞춰, 모든 유정과 무정은 바닥이라는 거대한 화판에 매 순간 그림을 그린다. 시간 속에서 그림은 하나의 얼굴로 바래가며 익어가고, 나는 화판 위에 이 얼굴을 기록하며 나의 표정을 비춰본다. 이렇게 땅과 하늘, 색과 공, 너와 내가 화판 위에서 서로에게로 스며든다." 라고 언급했다.
"박상남의 추상화는 명상 결과물"
윤진섭 미술평론가는 길거리 바닥을 소재로 추상 작업을 하는 박상남 작가의 작품에 대해 독특한 평을 했다. 윤 평론가는 "(박상남 작가는) 남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길거리 바닥을 소재로 단순한 추상화를 그린다. 얼핏보면 단색화 같지만 단색화 특유의 좁은 색역 보다는 스펙트럼이 조금 더 넓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보도(길)란 무엇인가? 쉽게 비유하자면 맛있게 먹은 음식물의 찌꺼기들이 모이는 부엌의 싱크대와 같은 곳이 아닌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그 어느 것이든 죽음이나 소멸의 운명을 벗어날 수 없다. 동식물이 죽으면 썩거나 시든다. 돌이나 쇠 같은 광물이나 금속조차 세월이 가면 점차 사라지거나 다른 형태의 물질로 변한다. 영원한 것은 없다. 그래서 고대 희랍의 철학자들은 경고했다. 네 죽음을 기억하라(Memento Mori!). 박상남의 연금술적인 추상화는 작은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명상의 결과물이다."라고 평했다.
(CNB뉴스 =경기 고양/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