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7·23 전당대회의 후보등록일을 오는 24일부터 양일간 결정함에 따라 ‘어대한’(어차피 당 대표는 한동훈)으로 일컬어지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대표 선거 출마 결심을 굳히고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전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국민의힘 장동혁 의원은 19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사회자의 한 전 위원장 출마 질문에 “(출마는) 맞다고 봐야 할 것 같다”고 처음으로 확인하면서 출마 선언 시점에 대해선 “주말이나 내주 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한 전 위원장 다른 한 측근 의원도 19일 CNB뉴스 기자와 만나 “오는 2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여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한 전 위원장은 최근 당내 중진 의원들에게 전화로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실제로 한 중진 의원은 20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한 전 위원장이 어제 전화를 해 많이 도와달라고 한 것을 보면 출마를 결심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한 전 비대위원장 측은 국회 정문 왼쪽 식당가에 있는 대산빌딩에 사무실을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빌딩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각각 이 건물에 캠프를 차린 것은 물론, 지난해 국민의힘 전당대회 때는 김기현 전 대표 캠프의 들어서는 등 유력 정치인들이 선거철마다 둥지를 틀어 정치권에서는 ‘선거 명당’으로 불리는 빌딩이다.
한편 측근 그룹으로는 ‘한동훈 비대위’ 출신인 장동혁·김형동 의원 등 두 축으로 경선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장 의원은 정무·인사를 관리하고, 김 의원은 사무실 계약을 비롯한 실무 전반을 총괄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내부에서는 한 전 위원장 출마 시 여론전에 나설 별도 팀도 꾸려지는 등 각자 역할 분담이 사실상 마무리돼 캠프 진용이 웬만큼 짜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또한 한 전 위원장과 러닝메이트로 뛸 최고위원 후보군도 당선 가능성을 바탕으로 한 전 위원장과의 인연, 대중적 인지도 등을 고려해 일반 최고위원으로는 장동혁·박정훈 의원으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이에 장 의원은 “필요한 경우 출마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고, 박 의원도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하는 등 두 의원 모두 아직 출마 결심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가능성을 열어놨다.
따라서 한 전 위원장은 ‘지도부 해체’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고 지도부의 ‘과반 의결권’을 지켜야 한다는 명분으로 청년 최고위원 러닝메이트로 당선이 유력한 원외 인사를 합류시켜 지명직 최고위원까지 총 4명의 친한(친한동훈)계 최고위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는 대표·원내대표·정책위의장을 포함한 총 9인으로 구성되고, 현행 당헌·당규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사퇴하면 당이 비상 체제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