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사퇴 후 연임 도전?…마음 굳혔나

“당헌 당규 개정 때부터 대표 연임 가정… ‘사법리스크’가 변수

심원섭 기자 2024.06.17 11:24:53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0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오는 8‧18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표직 연임과 관련한 언급을 일절 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에는 당대표직을 사퇴하고 연임 관련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17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재명 대표가 연임을 결심해 후보 등록을 할 경우, 규정상 현 대표직을 내려놓고 선거 준비를 해야 하므로 입장 발표를 더 미룰 수 없다”면서 “오는 7월 초 발표될 대표 경선 후보 등록 공고 전에 연임 도전에 대한 입장을 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연임 쪽으로 사실상 마음을 굳혔다는 것이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대선에 출마하려는 대표의 사퇴 시한에 예외를 두는 당헌 개정안이 당무위에서 원안 의결돼 최종 관문인 중앙위원회에서 17일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따라서 이 대표가 차기 당권에 도전할 경우, 당내에서 마땅히 대적할 만한 경쟁자들이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추대형식으로 무난하게 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여 지난 4·10 총선을 치르며 ‘이재명 일극체제’’로 친명색이 더욱 선명해 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대표의 잦은 재판과 향후 판결에 따른 구속 혹은 피선거권 박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법 리스크’가 부담으로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2일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으로 추가 기소된 이 대표는 한꺼번에 4개의 재판을 동시에 받게 됐고, 이미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당무를 최소화하고 재판에 출석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최대 주 3∼4회 법정에 나가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국민의힘이 이 대표를 겨냥해 ‘방탄용 연임’ 공세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이 대표측은 ‘희대의 조작 수사’라며 이 대표를 향한 검찰의 추가 기소를 강도 높게 비난하며 사법 리스크에 정면 대응하는 분위기이며, 또한 사법 문제와는 별개로 이 대표는 입법 과제 해결에 집중하는 대안 야당의 모습을 보이는데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라고 전했다.

이에 이 대표측 한 핵심 측근은 “이미 재판은 일상이 된 상황으로 또 사건이 추가 기소됐다고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며 “빨리 원 구성을 마쳐 국회에서 민생을 챙길 수 있는 여러 조치를 속도감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1심 판결 후 최고위원회의 등을 통해 ‘이재명 지키기’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민주당 한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국정원 문건과 쌍방울 내부 문건을 비교해 진술 모의 및 금품 매수 정황과 의혹이 밝혀진다면 검찰의 수사는 물론 1심 판결의 근거는 뿌리째 흔들리게 된다”고 검찰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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