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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아시아나항공, 약일까 독일까…인수후보들 주가 내리막 “왜”

“잘못하면 물릴라” 개미들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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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도기천기자⁄ 2019.09.06 08:59:04

금호산업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을 지배하고 있는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든 기업들의 주가가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인수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9조원이 넘는 아시아나의 부채와 불확실한 재무구조,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항공사업 리스크, 최대 2조원에 육박하는 막대한 인수자금 등을 이유로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면 대한항공과 더불어 양대 국적항공사라는 점에서 장기적인 시너지 효과에 힘을 싣는 분석도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수기업에게 약이 될까 독이 될까. (CNB=도기천 기자)

애경 vs 현대산업개발 ‘2파전’ 양상
‘승자의 저주’ 우려…관련주 내리막
사모펀드들, ‘먹튀 작전’ 펼칠 수도


지난 3일 마감된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는 애경그룹과 미래에셋대우-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도전장을 냈다. 이외에 사모펀드(PEF)인 KCGI, 스톤브릿지 등이 재무적투자자(FI)로 인수전에 참여했다.

애경산업 주가는 3일에는 기대감에 4.16% 상승한 3만3800원에 장을 마감했지만, 이후 이틀 연속 하락해 현재 3만2000원(5일 종가기준) 수준이다.

특히 애경그룹이 보유한 제주항공의 주가가 큰 폭 하락했다. 이번 매각은 아시아나 뿐 아니라 자회사인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3개 항공사가 ‘통매각’ 되는 방식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애경이 이를 모두 가져올 경우 애경그룹이 보유한 제주항공과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의 높은 부채와 불안정한 재무구조, 애경의 인수자금 마련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제주항공의 주가가 내리막을 걷고 있다. 지난 6월까지 3만원대 중반을 유지했지만 이후 애경의 아시아나 인수설이 불거지면서 계속 하락해 2만3900원(5일 종가기준)까지 내려갔다. 올해 최고점인 4만2300원(4월15일 종가)에 비하면 5개월 만에 절반 가까이 내려간 셈이다.

 

애경그룹, HDC현대산업개발 등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한 기업들의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서울 마포구 애경 본사. (사진=연합뉴스) 

HDC현대산업개발 또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추락했다. 예비입찰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지난 3일 9.42%나 폭락했으며 이후 이틀 연속 더 내렸다. 입찰 소식이 알려지기 전인 2일 종가와 비교하면 11%가량 빠졌다.

증권가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주식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항공사업이 이 회사의 사업 다각화 방향과 맞지 않고 아시아나의 높은 부채가 재무구조 악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 KB증권은 HDC현대산업개발의 목표주가를 종전 5만1000원에서 4만6500원으로 내렸으며, 하나금융투자도 주가가 당분간 중립 이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래에셋대우는 재무적투자자라는 점에서, 행동주의 사모펀드로 알려진 KCGI(일명 강성부 펀드)는 비상장 회사라 주가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다른 대기업들의 인수합병 이슈 때와는 많이 다르다.

지난 5월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 위해 주총에서 중간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회사를 나누는 법인분할을 승인했는데, 노조의 반대에 반대에도 불구하고 현대중공업(현 한국조선해양) 주가가 치솟았다. 작년 2월 CJ그룹이 CJ헬스케어를 한국콜마에 1조3000억원에 매각할 당시에는 증권사들이 일제히 한국콜마의 목표가를 상향조정했다.

 

미래에셋대우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재무적투자자로 아시아나 인수전에 뛰어 들었다. 서울 종로구 미래에셋 본사. (사진=연합뉴스)

 

‘거물’들 외면…맥빠진 인수전

아시아나 인수에 나선 기업들의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 IDT 등 6개 자회사를 함께 인수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다.

매각주체인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 대주주)은 한때 분할매각을 고려하기도 했지만 결국 통매각으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따라 금융투자업계는 인수가격이 1조5000억원에서 2조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CNB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대금은 구주 인수대금 약 4500억원에 신주 발행액,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합치면 최소 1조원 이상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여기에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자회사까지 넘겨받게 되면 가격이 1조5천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가 심각한 수준인 점도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2분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총 9조5988억원 규모로, 새 주인이 신주 인수를 통해 자금을 투입하더라도 ‘언 발에 오줌누기’에 그칠 우려가 있다.

대한항공과 달리 항공기 대부분을 리스(임대) 형태로 운영하고 있어서 수익률이 낮다는 점도 투자자들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 아시아나가 보유한 항공기 86대 중 12대를 제외한 나머지는 리스(임대) 항공기다.

여기에다 국제유가 상승과 원화 약세 등으로 글로벌 항공산업의 수익성이 나빠진 상태다. 지난 2분기에만 100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봤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륙하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CNB포토뱅크)
 

‘매각→재매각’ 가능성도

이번 예비입찰에 주요 대기업들이 참여하지 않은 것은 결국 이런 리스크를 감안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GS를 비롯해 SK, CJ, 한화 등 주요 대기업 그룹이 아시아나 인수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으나 결국 이들은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았다.

반면 규제산업으로 꼽히는 항공산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평도 있다.

애경그룹의 경우 제주항공을 보유하고 있어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인수할 경우 대한항공을 뛰어넘는 제1항공사로 도약할 수도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면세점과 호텔 분야에서 아시아나항공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CNB에 “항공업 진출을 통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수 있지만 아시아나항공의 높은 부채와 불안정한 재무상황을 만회하기까지는 상당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며 “이런 점에서 사모펀드가 SI(전략적투자자)를 끼고 인수한 뒤, 몸값을 올려 적정시점에 다시 재매각하는 시나리오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CNB=도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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