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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세상] SK텔레콤·KT·LG유플러스…‘IoT 절전 전쟁’ 내막

전기세 경쟁에서 이기는 자 ‘사물인터넷’을 지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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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도기천기자 |  2016.08.16 17:21:18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전기세를 줄일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이 눈길을 끌고 있다. LG유플러스 에너지 절감 IoT ‘에너지 미터’. (사진=CNB포토뱅크)

30년 만에 찾아 온 최악의 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한 ‘전기세 폭탄 피하기’가 스마트폰 사용자들 사이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모바일을 이용한 전자제품 운용은 물론, 전기료 누진제 구간 알림, 에너지 미션 수행시 통신비 할인 등 통신사들의 IoT가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CNB=도기천 기자)

“누진세 폭탄 막자” 똑똑한 IoT로 진화
LG유플러스 전기·통신료 동시절약 적중 
불황의 그늘…“속도 보다 절전이 우선” 

가정주부들 사이엔 “폭염 보다 더 무서운 게 전기세 고지서”라는 말이 낯설지 않다. 무더위가 가실 때쯤 날라 온 고지서에 머리가 ‘멍’해진 경험을 대부분 갖고 있다. 

문제는 누진세다. 국내 가정용 전기 누진제는 현재 총 6단계에 걸쳐 적용되고 있다. 1단계(100kW 이하)의 경우 1kWh 당 60.7원을 내지만 전력 사용량이 6단계(500kW 초과)에 달할 경우 1kWh 당 709.5원의 요금을 내야 한다. 무려 11.7배 차이다.

일반 가정에서 하루 6시간 에어컨을 틀어 월 사용량이 300kWh를 넘게 되면, 전기요금은 4만원(1단계 기준)에서 18만원으로 4배 넘게 나오게 된다. 

이는 자영업자를 위한 일반용(105.7원), 기업을 위한 산업용(81.0원)이 누진제 없이 계절·시간별로만 차등을 두는 것에 비해 큰 차별이다. 우리나라의 전기세 누진세율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다. 

국회는 이런 불합리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두달 새 전기사업법 개정안을 8건이나 발의했다. 누진단계를 줄이고 가정-산업용 간의 요금차를 최소화 하자는 게 골자다. 

하지만 당장 세수가 줄어들 상황이라 정부 태도는 미온적이다. 정부는 일단 올해 7~9월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완화해 주기로 했지만 워낙 혜택이 미미해 ‘껌값 인하’ ‘생색내기’라는 말이 나온다. 

▲스마트폰으로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IoT서비스는 이제 기본이 됐다. 문제는 어떻게 전력사용을 줄이도록 해주느냐다. (사진=인터넷)


앱 제어는 기본, 더 똑똑해져야

이런 가운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을 활용한 전기세 줄이기 프로젝트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물인터넷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모든 사물을 연결해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간의 정보를 상호 소통하는 지능형 서비스를 이른다. 영어 머리글자를 따서 ‘아이오티(IoT)’라 불리기도 한다. 무선 통신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모바일을 모태로, ‘인터넷-사물-인간’을 이어주는 방식이다. 

소비자가 스마트폰으로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IoT서비스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이통사들이 제공하고 있다. 

두꺼비집에 ‘스마트 플러그’ 등으로 불리는 장비를 설치해 인터넷에 연결한 뒤, 앱을 깔아 자신의 스마트폰에서 전기량을 모니터링 하는 시스템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모두 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여기다 에어컨, 냉장고, TV, 세탁기, 오븐 등 전력 소비가 많은 가전제품들을 스마트폰으로 제어하는 IoT도 속속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앱에서 전원 상태와 희망온도, 오작동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외출 모드’로 설정하면 가전 기기들이 절전 모드로 바뀌는 식이다. 과전류와 대기전력을 차단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통신사도 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전기절약과 통신비 절감 연계 서비스 ‘에너지 미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에너지 마케팅’ 최강자는 LG유플러스

이중 가장 공격적인 ‘절전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곳은 LG유플러스다. 

지난해 6월 국내 이통사 중 최초로 에너지 절감 IoT 프로모션인 ‘에너지 미터’를 출시한 LG유플러스는 지난달부터 기존 에너지 미터에 ‘누진 단계별 알림 기능’을 추가했다.

전력 사용량이 누진세 구간에 진입하기 전에 경고 메시지가 날아오는 식이다. 이용자는 모바일 앱을 활용해 ‘5일 후 3단계 진입’, ‘이번 달은 2단계로 마감 예상’ 등 사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들이 일일이 누진 구간을 인지해 세율을 계산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 착안한 서비스다. 

여기다 산업통상자원부·에너지관리공단과 국책사업 파트너를 맺고 이번 여름부터 ‘에너지 미션’을 수행하는 고객에게 통신비를 할인해 주고 있다. 

주 1회 특정 시간에 전력 절감 미션을 발령, 해당 미션에 참여해 성공한 고객에게 △통신비 할인 △모바일 쿠폰 △복지 단체 기부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가령, ‘오후 2시부터 3시 동안 274Wh 이내 사용하기’라는 과제가 푸시알림을 통해 ‘에너지 미터’에 가입된 고객들에게 전달된다. 이를 수행한 고객은 다음달 통신요금에서 일정 요금을 할인 받는다.    

할인에 소요되는 비용은 정부와 LG 측이 나눠서 부담한다. LG유플러스가 통신비 할인에 소요된 비용을 정부에 청구하면 일정부분 보전(補塡) 해주는 식이다. 

정부가 이통3사 중 LG유플러스를 파트너로 낙점한 데는 이 회사가 군(軍)을 상대로 시행한 수신폰 보급 사업이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2014년 윤일병 사건 이후 군에 자식을 보낸 부모들의 걱정이 커지자, 병영문화혁신 과제 중 하나로 부대 병영생활관(옛 내무반)에 수신폰 보급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8월 사업자 결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는데, LG유플러스는 ‘1원’을 써내 낙점됐다. 사실상 무상으로 보급하겠다는 뜻이다. 

LG유플러스는 3년간 통신요금 141억원, 전국 군부대 주변 기지국 설치 비용 약600억원 등을 부담키로 했는데, 이런 점이 정부에 신뢰를 준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CNB에 “일반 가구와 ‘IoT 에너지 미터’에 가입한 가구를 비교한 결과, 에너지 미터 사용 가구의 전기 사용량이 평균 9%가량 적었다”며 “에너지 미터 가입자가 6월에 비해 지난달에는 두 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계속 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SK텔레콤은 IoT 전용망인 ‘로라(LoRa)’ 네트워크 전국 구축을 최근 완료했다. 내년까지 400만 기기를 연결할 계획이다. (사진=인터넷)


SK텔레콤, 네트워크 구축 선두 나섰지만… 

SK텔레콤은 주로 대단지 아파트를 상대로 에너지 절약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건설사, 홈네트워크 기업, 아파트입주민(입주자대표회의) 등과 연계해 전기, 수도, 가스, 온수, 난방 등의 에너지 사용량을 모바일 앱을 통해 체크할 수 있는 ‘에너지 관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IoT 전용망 로라(LoRa) 네트워크의 전국망 구축을 최근 완료했다. SK텔레콤은 하이브리드 IoT 전용망을 가동하면 망 이용료와 IoT 관련 서비스 개발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oT 전용망 표준인 로라 국제 연합체(LoRa Alliance)의 세계 총회를 오는 10월 서울에서 개최하는 등 글로벌 표준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KT는 생활밀착형 IoT에 주력하고 있다. 자전거 전문기업 알톤스포츠와 손잡고 ‘GiGA IoT 헬스바이크’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사진=KT)


KT는 생활밀착형 IoT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에 비해 절전 프로그램이 거창하진 않지만 삼성전자와 제휴해 에어컨, 공기청정기, 냉장고, TV, 세탁기, 소기, 오븐 등 6종 31개 모델을 ‘홈매니저’ 앱으로 제어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조만간 LG전자 가전제품으로 서비스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IT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초 이동통신 도입 초기 벌어졌던 망(네크워크), 속도 전쟁이 현재 IoT로 확전된 양상”이라며 “IoT 이용료, 전용망 구축 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어떻게 더 절약(절전)할 것인지가 소비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선택 포인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불황이 IoT 기술 개발의 동력이 되고 있단 얘기다.

(CNB=도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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