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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그렌트의 을 보면서

  • 고유번호 : 332
  • 작성자 : 추풍령
  • 작성일 : 2006-11-07 12:29:26
날씨가 정말 달콤스럽게 좋은 하루 입니다.
제주도로 오고나서 이리딩굴 저리딩굴 거린지가 2주가 다 되어 갑니다.

잠시나마 삶의 전장에서 비켜서 있는 시간들이지만 머리만은 늘상 바쁘게 움직이고 있
는 것 같습니다.
40여년을 살면서 이정도의 여유를 느껴 본지가 어릴적 말고는 전무했다고 봐야 할것
같아 보입니다.

오늘은 6년전에 개봉했던 영화를 우연한 기회에 다시 감상을 하게 되었읍니다.
제가 한창 일을 할 때는 집이 지방이라 주말부부 생활을 오래도록 하면서 바쁜 주말엔
영락없이 집에 가지를 못하고 서울에서 독수공방하던 시절이 종종있었던 때라 혼자
주말을 보낼때면 어김없이 홀로 영화관을 찾아가서 영화를 보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6년전에 봤던 <노팅힐>이라는 영화...
집사람에게는 아주 미안한 말이지만 눈물을 글썽이며 봤던 몇 않되는 영화중에 하나
인데...
저에게는 아주 달콤하고 애잔한 영화였었읍니다.
세월이 흘러 다시 감상을 하여도 그때의 그 감흥이 그대로 남아 있더군요..

영국의 <노팅힐>이라는 동네에서 관광서적을 파는 조그마한 서점의 주인인 휴그렌트와
영화속에서도 유명한 영화배우로 나오는 줄리아 로버츠..
그 둘 사이에서 벌어지는 로맨스를 저는 도저히 잊을 수가 없었읍니다.

우연히 휴그렌트의 서점을 들른 줄리아..그리고 그녀가 유명 배우란것을 알게 된 휴..
자신이 볼품이 없다는 것을 너무도 잘아는 휴그렌트는 그녀가 자신의 서점에서 나간 뒤
정신을 차리고자 도넛과 쥬스를 들고 가게로 돌아 오던길에 다시 줄리아를 만나 쥬스
를 모두 그녀에게 쏫으면서 둘의 로맨스가 꽃이 피게 되는 그 장면...

그리고 몇번의 만남중 "경마와 말"이라는 잡지사의 기자라고 가장해 줄리아를 만나러
간 휴가 그녀와의 달콤한 대화를 하면서 자신만의 사랑을 키워 가면서 줄리아나와의 사
랑을 그리워 하는 그..

그러다가 줄리아의 연인과 부딫히게 되고 그것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그녀를 잊으려
소개팅을 받으며 줄리아를 잊어 보려고 노력을 하지만 휴의 생각 처럼 그녀를 잊는것
이 힘이 든다는 사실을 깨닭고는 휴는 낙담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몇달 후 일상으로 돌아 온 휴에게 갑자기 그녀가 찾아 옵니다.
그녀의 과거 행적에 대한 스켄들 때문에 영국으로 잠시 피신을 한것인데 그 시간중에
짬을 내서 휴의 집으로 오게 됩니다.

<노팅힐의 파란 대문집..> 그곳에서 휴는 그녀와 깊은 사랑을 하는 것은 좋은데..
다음날 아침 그 둘의 밀월이 발각이 되어서 그녀가 깊은 상처를 받고는 그를 떠나게 됩
니다...

자신이 잘못을 한것도 아닌데 깊은 속죄를 하며 시간을 보내며 그녀를 잊지 못하는 휴..
그러다 그녀가 영국에 촬영차 왔다는 소식을 듣고 그녀의 촬영지로 찾아가서 그녀를 만
나는데 성공하는 휴...
뜻밖에 그곳에서 그녀의 엉뚱한 대화를 듣게 된 휴. 상심을 크게 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날 그를 찾아온 그녀가 믿기지 않을 제의를 휴에게 하지만 휴는 그녀에게
자신은 "너무도 평벙하고 당신은 유명한 사람이기에 감당을 못하겠노라"고 그녀의 제의
를 거절 합니다.
그 순간 그녀는 자신의 생활에 대한 회환과 같은 말을 휴에게 들려 주며 자리를 뜹니다.

<배우라고 다 행복한 것은 아니다. 나도 여자다. 진정으로 사랑을 받고 싶은 여자일 뿐>
이라며 마지막 말을 하고 그의 가게를 나서게 됩니다.
그녀를 보내고는 친구들과 동생에게 자신의 행동과 언행에 대한 반성을 하고 영국을 떠
나기 전 마지막 기자회견을 하는 기자 회견장으로 가서 그녀의 사랑을 확인 하는 휴의
모습과 그에게 쏫아지는 사진 기자들의 플레쉬....

그리고 이어지는 "she.."...아마도 줄리아 로버츠의 최고 매력은 큰 입으로 활짝 웃는
모습이 아닐까 할 만큼 그녀는 큰 입이 매력적입니다.

이 영화를 감상하면서 느끼는 소회는 사랑이 아름답다는 것 보다는 나에게 저런 기회가
온다면 나는 어떻게 대처 할 수 있을까 ..? 하는 물음이 더 진하게 베어 나온다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외로운 사람이 혼자가서 스스로 위안을 받기에는 안성 맞춤인 영화가 아닐까 생각을 해
봅니다.

역시 영화는 영화로 끝을 내야 하지 그것을 현실과 연관 지으면 괜시레 본인만 슬퍼지는
것임을 오늘 또 다시 느끼게 됩니다.

5.31 지방선거의 참패로 인한 열라당 의원들과 노무현정권의 아해들이 만약 이 영화를
봤다면 과연 어떤 생각을 했을까..? 라는 의문부호도 떠오르지만서도..
과연 나처럼 마음이 찡한 그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노무현씨가 오늘 한마디 더 거들었더군요...^^

5.31 지방선거의 패배에 대해<내가 어떻게 선거에 책임이 없겠느냐,내가 의연해야 국민
들이 안심하지 않겠느냐> 라고 말을 했다고 합니다.

<선거 몇번 진다고 해서 정권이 잘못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목에 핏대세워 국민들 속을
있는대로 다 뒤집어 놨을 때 인정을 했지만서도, 오늘은 저런 소리로 우리를 참담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자신이 의연해야 국민들이 안심을 한다.."
과연 국민들이 그리 생각 할까요..?
아직 정신을 못차려도 엄청 못차렸읍니다.

우리 국민들의 머리속에 그져 시간이 빨리 흘러 노무현의 임기만 다가 오기를 학수고대
를 하고 있는데, 저런 착각을 하고 있다니...

<더 이상 깽판을 치지 말아 달라>는 국민들의 원망어린 함성이 아직 청와대까지는 흘러
들어가지 않았나 봅니다.

제가 <노팅힐>이라는 영화를 왜 이야기를 했는가 하면 노무현씨의 대통령 당선이 아마
영화속 휴그렌트의 평범한 서점 주인이 줄리아 로버츠라는 유명배우와 만나서 결혼
하게 되는 꿈같은 이야기가 노무현씨에게 이루어 졌기 때문입니다.

물론 휴그렌트와 줄리아 로버츠는 결혼을 해서 임신하고 공원에서 아주 여유롭게
일상을 보내고 있었지만..

노무현의 모습은 전혀 그 반대의 길을 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는 겁니다.

영화는 둘만 잘되서 해피앤딩으로 막을 내리면 되지만, 노무현씨의 모습은 신입 공무원
앞에서 말했듯이 <꿈같은 현실 속 정치>를 하기 때문에 온 국민들이 고통을 당한다는
것을 그는 알아야 할 것입니다.

퇴임 후 봉화마을에 가서 살던, 봉물 마을에 가서 살던 우리는 관심이 없는 것입니다.
다만, 더 이상 국민들을 힘들게 하지 말아 달라는 간절한 바렘뿐...

서로 멱쌀을 잡고 디지게 싸우는 열라당 아해들의 모습도 더 보고 싶지도 않고 조용히
대한민국 국회나 청와대에서 퇴장을 해주기를 휴 그렌트의 마지막 기자 회견장에서

줄리아 로버츠의 답을 기다리면서 그녀를 응시하는 시선으로 바라만 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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