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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님은 저리 가 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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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전영준
  • 작성일 : 2006-11-17 17:11:33
이회창 님은 저리 가 계시죠.

한나라당 홍문표 의원은 17일 S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이 전 총재가 정계에 복귀하기를 바란다"며 "핵ㆍ미사일 문제, 한미관계 등 어느 하나 불안하지 않은 게 없고, 두 번이나 집권하지 못한 정당(한나라당)으로서 또 한번 기회를 놓친다면 존립이 어렵다는 점에서 국민과 당을 위해 본격적으로 일을 해주실 때가 왔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의 말은 귀신 콩깍지 까 먹는 소리다. 거꾸로 생각하면 핵, 미사일 문제, 한미관계 등의 문제는 한나라당이 집권 하지 못한 데서 온 요인이다. 집권에 두 번 실패한 사람의 측근이 자숙할 생각은 안하고 되레 현 정부의 무능을 핑계 삼아 호가호의를 하려고 꼼수를 시도하고 있다.

권력을 얻는 것보다 내 놓는 것이 더 힘들다. 말년에는 레임덕이라는 현상 때문에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를 여러 번에 걸쳐 볼 수가 있었다. 또한 국회의원도 초선보다도 재선되기가 더 힘들다고 정치인들은 이구동성으로 말 한다.

정치인들은 정치 입문 시 화려하게 입문한다. 그러나 그들에겐 다른 기타 직업처럼 은퇴가 없다. 정치인들 중 공식은퇴를 선언하고 다른 삶을 찾는 경우를 보기가 드물다. 불러만 주면 언제든지 나올 수 있는 연예인과 다를 바가 없다.

권력에 야망과 팬들의 환성에서 오는 화려함에 대한 것 때문에 연예인들처럼 쉽게 그 끈을 놓지 못하는 것이다. 그저 시들시들하다가 떨어 지는 잎사귀의 인생처럼 그들은 그렇게 인생을 마감하는 것이다.

산을 내려가는 것처럼 그들의 정치적 삶을 마감하는 것이 그렇게 힘들다. 엄격히 따지면 그들에겐 은퇴가 없다. 설사 대통령을 하더라고 임기를 마치고 또 대통령처럼 행사하려는 욕심이 생긴다. 욕심은 끝이 없는 것이다.

전두환, 노태우의 비자금 사건도 결국은 죽을 때가지 정치력을 행사하려는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특히 전두환은 비자금뿐만 아니라 헌법에 국가 원로 자문회의 를 만들어 임기 후 합법적으로 권력을 행사하려 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대통령을 해 보지 못하고 몇 번 떨어진 사람의 마음은 어떨 가? 그것은 해 보고 임기를 마친 후 권력을 행사하려는 사람의 마음보다도 몇 배 간절할 것이다. 본인의 잘못 보다는 남의 탓이 더 큰 뇌리에 남아 있는 데 어찌겠는가!

작년 5월 7일 이회창을 지지하는 창사랑 회원들이 대구에서도 “ 정계복귀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낭독하고 조직을 구성했다. 이어 이회창을 지지하던 자문교수단과 오찬을 하였다. 무엇인가 의미 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측근들은 이회창 총재의 정계복귀 가능성을 극구 부인하지만 이런 일련의 행동이 이 전 총재의 정계복귀에 대한 열망이 없으면 가능할까 지금은 아니더라도 때가 되면 바로 정치현장에서 활동할 수 있는 터를 만들려고 한다고 볼 수 있다.

본인은 이 전총재의 정계복귀를 반대한다. 셩격, 그리고 지난 대선 시 과오, 선거전력에 실패 등을 들어 그 분의 정계복귀를 반대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시대정신과 복귀에 대한 명분이 너무 약해 반대를 하는 것이다.

어느 창 지지자가 DJ와, 레이건 대통령을 3전4기, 70세 이상도 가능하다고 하여 그들을 벤치마킹하여 창을 정계 복귀 시키자고 주장하지만 DJ와는 비교를 할 수 없고 그 분이 복귀해서 활동할 공간도 없는 것이다.

1. 그 분이 활동 할 시대정신이 아니다.

지금은 디지털도 아닌 위성디지털 시대다. 과거의 아날로그 시대와는 하루가 다르게 급속하게 변하고 있다. 과거의 권위주의가 지나가고 실제주의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는 국회에 한복을 입고 등원해도 뭐라고 할 수 없는 시대인 것이다. 불과 2년 전 유시민이가 케주얼 복장으로 의원선서 하려다 몰매를 맞은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나는 창이 디지털 사람이 아니고 아날로그 사람이 라는 것이 아니다. 창은 디지털 인간보다도 더 똑똑하고 유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도자가 갖는 상징성이다. 그 분이 정치재개를 하면 아날로그 사람들이 모인다. 권력에 만 집착하는 사람들만 말이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 미래지향적인 국가를 설계할 수 없다.

2. 인간미가 없는 사람은 안 된다.

그는 97년 대선후보 시 자기를 낳아 준 정치적 대부 YS의 화형식을 수수방관한 사람이다. 대통령과 회담 시 자기와 의견이 안 맞다고 문을 박차고 나온 사람이다. 김종필한테 가 도와 달라고 간청하라는 권유를 뿌리 친 사람이다.

얼굴도 차갑지만 마음도 차갑다. 그 분과 식사를 했던 사람은 밥 먹는 시간이 그리 유쾌하지 않다고 한다. 딱딱하고 무미건조하다고 했다. 시간이 오래 느껴 진다고 했다.

3. 지역적, 계층적, 연령적 확고한 기반이 없다.

이 전 총재는 다른 집권자와는 달리 확고한 지지 기반이 없다. 지지 기반이 있다는 것이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지만 정치인은 확고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지지기반을 뛰어 넘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야 하는 데 그는 그런 명분이 없다.

충남이라는 지역적 기반도 대선 후보 전 잘 나갈 때 한번도 찾아가 보지도 않은 고향이다. 후보가 되어서야 내 고향이요 하며 얼굴 내민 정도다. 계층적으로도 그는 어디에 대입을 해도 어울리지도 않는다. 누구를 위하여 존재하느냐를 생각해 볼 때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는다. 권력을 쫓는 불나방들만 그 주위에 있다는 선입관만 생긴다.

4. 의혹으로 끝났다 할지라도…

이 전 총재는 지난 대선에 3대 의혹으로 많은 고생을 하였다. 특히 김대업의 병풍사건은 치명적이었다. 선거가 끝난 후 병풍 사건은 김대업의 허위 사실 폭로로 판명돼 실형을 선고 받고 복역을 하였지만 기차 떠난 후 손 흔들기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법적 타당성 여부를 떠나 아들 둘이 군에 입대 못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아주 못 사는 자녀 들도 몸무게가 성인 몸무게가 45kg 이상이 되는 데 대법관까지 지낸 분의 자녀 둘이 체중 미달로 결격사유가 발생했다는 것은 부모들의 자녀관리가 잘 못됐다는 것이다.

국가가 정체성 위기에 빠지고 대한민국이라는 간판이 붉은 페인트로 얼룩지고 있는 데 지난 4년간 무엇을 했는 지 묻고 싶다. 길거리 투쟁은 고사하고 그 흔한 성명서 하나 발표한 적이 없다. 국가경영의 자격은 고사하고 진정성과 일관성이 부족하다 할 수 있다.

그는 아무 자격이 없다. 뒤에 숨어 측근을 통한 애드발론이나 띄우고 본인의 뜻이 아니라면 적극적으로 해명을 해야 하는 데 여론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 아직도 황제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년 보수가 흘린 눈물이 어디서 비롯 됐는지…

김대중과 노무현의 악랄함과 교활함 만의 잘못인지 아니면 근성부족과 판단부족, 인간미 부족에서 비롯된 이 전 총재의 천성에서 온 것인지 다시 한번 성찰해 보기 바란다. 정치는 한풀이가 아니다. 국민에게 꿈과 비젼을 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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