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호기자 |
2026.04.06 13:35:06
해외여행 예약 과정에서 불과 몇 시간 차이로 유류할증료가 폭등해 결제 금액이 수십만 원씩 차이 나는 이른바 ‘고무줄 가격’ 논란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항공유 가격 변동 리스크를 실시간으로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업계의 관행이 고물가 시대와 맞물려 불신을 키우는 가운데, 유류비를 고정하거나 기업이 직접 부담하는 방식의 대응책이 나오고 있다.
한진트래블은 최근 급변하는 유류비 변동 폭을 차단하기 위해 전세기 여행 상품에 유류할증료 0원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는 예약 시점과 결제 시점 사이의 시차를 이용해 가격을 올리는 불확실성을 원천 봉쇄한 조치다. 소비자는 환율이나 유가 등 대외 변수와 관계없이 예약 당시 안내받은 확정 가격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된다.
비용 문제와 더불어 또 다른 고질적 병폐로 지적되던 ‘모객 미달’에 따른 일방적 취소 문제도 손질한다.
한진트래블은 인원 충원 여부와 관계없이 예약 즉시 출발을 보장하는 ‘100% 출발 확정 기획전’을 시행한다. 그동안 여행사들이 최소 인원이 모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출발 직전 일정을 취소해 소비자의 휴가 계획을 무산시키던 관행에서 벗어나, 기업이 직접 미달 리스크를 떠안는 구조다.
확정형 상품 라인업은 일본 알펜루트 등 단거리 노선부터 미동부, 캐나다, 스위스, 튀르키예 등 장거리 인기 노선까지 폭넓게 구성됐다. 특히, 모객이 어려워 취소율이 높았던 코카서스, 북유럽 등 특수 지역 전세기 상품도 이번 출발 확정 대상에 포함돼 선택의 폭 또한 넓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을 불황기 속 ‘안심 소비’ 트렌드에 맞춘 전략으로 보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오전에 본 가격이 오후에 달라지는 경험은 소비자에게 극심한 피로감과 불신을 준다”며 “유류비와 취소 위험을 기업이 분담하는 방식은 단순히 가격을 낮추는 것보다 패키지 여행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더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