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호기자 |
2026.03.10 15:32:57
최근 의정부시장 선거를 앞두고 불거진 ‘질문지 바꿔치기’ 의혹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정진호 의정부시장 예비후보 측과 경기도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설명이 엇갈리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여심위 측은 이번 사안이 의도적 조작이 아니라, 선거여론조사 기준 위반 소지가 있는 문항에 대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논란은 지난 7일, 공표된 의정부시장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에서 특정 문항이 빠진 채 등록되면서 불거졌다. 정진호 예비후보는 지난 9일, 긴급 입장문을 내고 지난 5일 선관위에 사전 등록된 질문지와 7일 공개된 결과 보고서상 질문지가 서로 다르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정진호 예비후보 측, 질문지 상이 의혹 제기..."공정성-신뢰성 훼손"
정 예비후보는 핵심 문항이 사후 누락된 것은 여론조사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훼손하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주장하며, 현행 ARS 중심 경선 방식 대신 공개면접과 합동토론회, 합동연설회를 포함한 혁신경선 도입을 촉구했다.
실제로 지난 5일, 등록 질문지에는 정당지지도 문항에 이어 민주당 의정부시장 후보 적합도를 묻는 Q5 문항이 포함돼 있었다.
이 문항에는 김원기 (전) 2022년 더불어민주당 의정부시장 후보, 심화섭 현 사단법인 기본사회 의정부본부 공동상임대표, 안병용 (전) 민선 5·6·7기 의정부시장, 정진호 현 의정부시의회의원이 보기로 제시됐다. 이어, 김원기, 심화섭, 안병용 후보와 김동근 현 의정부시장 간 가상대결 문항도 담겼다.
반면, 지난 7일 수정 등록된 질문지에는 정당지지도 문항 다음 Q5가 비워진 채 남아 있고, 이후, 김원기 (전) 후보와 김동근 시장의 가상대결 문항으로 이어진다. 심화섭 후보와 김동근 시장의 가상대결 문항은 유지됐지만, 최초 질문지에 있었던 민주당 후보 적합도 문항은 빠진 상태다.
경기도여심위 "기준 위반 소지 따른 조치"...경력 표기 문제로 공표 제한
이에 대해 경기도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측은 지난 9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질문지 바꿔치기’ 의혹과는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심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후보 4명이 포함된 Q5 문항과 관련해, 예비후보 1명의 경력이 등록 경력과 다르게 표기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거여론조사 기준 위반 소지가 있어 해당 문항은 “공표나 보도가 되지 않도록 처리한 것”이라고 밝혔다.
여심위 측은 이번 조치가 조사기관의 임의 변경은 아니라고도 설명했다.
관계자는 바꿔치기한 것이 아니라, 선거여론조사 기준 위반으로 공표·보도가 되면 안 되는 부분이어서 위원회가 막은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 의뢰 구조도 확인됐다.
경기도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측은 결과보고서상 이번 조사가 외부 의뢰를 받아 진행된 것으로 등록돼 있다고 설명했다. 질문지에 따르면, 조사 수행기관은 비전코리아다. 이에 따라, 이번 조사는 의정부시가 아닌 외부 의뢰자가 조사기관에 맡긴 형태로 파악되고 있다.
정 예비후보 측은 이번 논란을 계기로 ARS 중심 경선 방식의 한계를 거듭 지적하고 있다.
정 예비후보는 "이번 사안의 본질이 특정 후보의 유불리 문제가 아니라, 민주당 경선 과정이 얼마나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되느냐에 있다"며, "의정부를 혁신경선 선거구로 지정해야 한다"고 당 지도부에 요구했다.
다만, 현재까지 확인된 자료와 경기도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설명을 종합하면, 이번 논란은 질문지 임의 변경 여부보다는 예비후보 경력 표기 문제로 해당 문항이 공표 제한 조치를 받았는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여심위는 문제된 예비후보가 누구인지는 민감한 사안이라며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정 예비후보 측이 질문지 상이 문제를 제기한 이후, 경기도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측은 해당 문항이 예비후보 경력 표기 문제로 공표 제한 조치를 받은 것이라는 설명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와 관련한 정 예비후보 측의 추가 입장문이나 후속 보도자료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