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성기자 |
2026.02.27 10:42:10
(CNB뉴스=신규성 기자) 경북 영양군 석보면 홍계~소계 구간에서 시행된 ‘2024년 임도신설사업’이 준공 3개월여 만에 광범위한 균열이 발생하면서 부실 시공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영양지역 모 일간지에서도 관련 내용을 보도하면서 논란은 지역 사회 전반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현장에는 콘크리트 포장면을 따라 종·횡 방향으로 길게 이어진 크랙이 다수 확인되고 있으며, 일부 구간에서는 가장자리 침하 정황도 의심되고 있다. 단순 표면 갈라짐을 넘어 구조적 하자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정밀 진단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해당 사업은 ‘경상북도 산림환경연구원’이 국비 지원을 받아 추진한 임도 신설 공사로, 2024년 7월 23일 착공해 11월 19일 준공 처리됐다.
계약금액은 당초 2억5천여만 원에서 2억8천여만 원으로 증액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준공 직후부터 균열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시공 적정성은 물론 감리·감독 체계 전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토목 분야 전문가들은 콘크리트 포장 두께 부족, 노상·노반 기초 다짐 미흡, 철근망(와이어메시) 미설치 또는 부분 누락, 배합 및 양생 관리 부실 가능성 등을 복합 원인으로 거론하고 있다.
특히 균열이 일정 방향으로 길게 이어지는 양상은 기층 지지력 부족이나 철근 보강 미흡에서 나타날 수 있는 전형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관리·감독 책임이다. 공공 예산이 투입된 사업에서 준공 직후 구조적 하자가 의심되는 상황이 발생했다면, 시공사뿐 아니라 발주기관의 감독 기능이 제대로 작동했는지에 대한 점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민들 사이에서도 “현장 확인과 품질 점검이 충분히 이뤄졌는지 의문”이라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시공사인 홍성건설 측은 입장을 밝혔다. 회사 대표는 CNB뉴스와 통화에서 “현재 도로 크랙과 관련해 현장을 확인 중”이라며 “규정에 맞게 시공을 했지만, 점검 결과 미비점이 확인될 경우 개선은 물론 재시공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해당 공사는 하자보수 기간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조적 결함이 확인될 경우 단순 보수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따라 코어 채취를 통한 콘크리트 두께 확인, 철근망 배근 여부 조사, 기초 다짐 상태 점검 등 객관적 자료 확보를 위한 정밀 안전진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토목전문가 A씨는 “이번 사안을 특정 구간의 문제로 한정할 것이 아니라 도내 임도신설사업 전반에 대한 관리 실태를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임도는 산림 관리와 산불 대응, 재해 예방을 위한 핵심 기반시설인 만큼 구조적 안전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영주시 휴천동에 위치한 경상북도 산림환경연구원은 산림자원 연구와 환경보전 기술 개발을 목적으로 설립된 경상북도청 소속 기관으로, 산림병해충 관리와 산림복원 연구, 환경 모니터링 등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공공기관으로서의 책무에 걸맞은 투명한 원인 규명과 책임 있는 후속 조치가 뒤따르지 않을 경우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