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윤’ 놓고 갈라져 출구 못 찾고 ‘지리멸렬’
장동혁, 소장파 의총 요구 묵살…‘강경’ 고수
한동훈, 보수 텃밭 대구 방문해 反장동혁 행보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가 채 100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당내 최대 리스크로 떠오른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문제를 둘러싸고 연일 공방을 벌이자, 보수 진영 일각에서는 '이대로면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친한(친한동훈)계·소장파에 이어 당 중진들까지 나서 문제의식을 표출하고 있으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들은 ‘절윤’ 요구가 “민주당이 만든 프레임에 말려드는 것”이라며 묵살하고 있다.
오히려 장 대표는 지방선거의 현장 사령관들인 일부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절윤’ 요구를 거부하면서 이들을 윤리위에 징계 회부하는 등 강력대응 하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23일 3시간에 걸쳐 의총을 진행했으나 정작 노선 문제와 관련해서는 제대로 토론이 이뤄지지 않아 ‘입틀막 의총’이라는 비판이 쏟아진 바 있다. 이날 당내 초·재선 개혁 성향 의원이 주축인 모임 ‘대안과 미래’는 “과연 ‘윤 어게인’ 노선으로 지방선거를 치를 수 있는지에 대해 토론해야 한다”며 의총을 재소집 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 같은 노선 문제를 둘러싼 당내 논란에도 아랑곳 없이 장 대표는 “국민들은 지금 ‘절연’에 대한 논쟁으로 서로 싸우는 것보다 어려운 민생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방안이 있는지 답을 원한다”고 말한 뒤 이날 오후 양천구 목동에서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비판하기 위한 부동산 현장 간담회를 여는 등 ‘마이웨이’ 일정을 이어갔다.
이에 장 대표 한 측근은 “이 일정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생 행보를 통해 어려움을 돌파해 나가겠다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구주류인 ‘친윤계(친 윤석열계)’로 분류되는 한 인사는 26일 “장동혁 대표를 향한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지만, 지금은 내부 싸움보다는 내부에서 대오를 정비하면서 지방선거, 대외 투쟁에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반면, 친한계 한 인사는 “장 대표는 보수가 살기 위해서는 ‘윤석열 노선’과 ‘절연’이 꼭 필요하다는 상식적인 당내 목소리를 민주당 프레임에 빠진 것이라고 폄하했다”면서 “‘절윤’을 하랬더니 ‘절민’(絶民)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동훈 전 대표는 25일 친한계 의원들과 함께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를 방문해 주요지역을 돌고 있다. 특히 27일에는 ‘보수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서문시장을 찾아 장 대표를 겨냥한 차별화 행보를 펼칠 예정이다.
특히 한 전 대표는 무소속으로 대구 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친장(친장동혁)계’로 분류되는 일부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들은 친한계 의원들이 한 전 대표 일정에 동행할 경우, 당헌상 계파 활동 금지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윤리위원회에 제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