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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리더십⑪] 변화에서 진화로…정재헌 SKT CEO의 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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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선명규기자 |  2026.02.20 09:23:44

취임 후 ‘최고 경영자’ 의미부터 재정의
“변화(Change)관리 최고책임자 되겠다”
통신업 본질 살려 ‘질적 성장‘ 전환 추진

 

정재헌 SK텔레콤 CEO가 지난해 12월 16일 서울 을지로 본사 수펙스홀에서 구성원을 대상으로 취임 후 첫 타운홀을 열고, 단단한 MNO(이동통신 사업)와 미래 핵심인 AI 사업의 빠른 진화를 위한 전사 혁신 방향을 발표했다. (사진=SK텔레콤)

리더와 리더십은 이음동의어나 마찬가지다. 리더에겐 리더십이 반드시 있고, 그리하여 둘은 한몸이다. 그 실체는 기업의 성장에도 큰 발판이 된다. 리더의 자취를 따라가 보면 자연히 보이는 리더십. CNB뉴스가 [리더&리더십]을 통해 그 길을 조명한다. <편집자주>


 


목적은 진화, 수단은 변화다. 그러고자 하나를 자청했다. 최고 경영 책임자(Chief Executive Officer·CEO)가 아닌 변화관리 최고책임자(Change Executive Officer)가 되겠다는 것. 지난해 12월 취임한 정재헌 SK텔레콤 CEO는 고정관념부터 바꿨다. 구성원을 대상으로 열린 첫 타운홀에서 “이제부터 CEO의 C를 ‘Change’로 바꾼다”고 역설했다.

재정의한 것은 또 있다. 통신 사업에 대해 ‘고객이 곧, 업(業)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정 CEO는 “직접 소통을 통해 고객을 제대로 이해하고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해 나가야 한다”고 했는데 허언이 아니었다.

그는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광주, 대전, 대구, 부산 등 4개 지역본부를 돌았다. 임원·팀장 티 미팅, 구성원 간담회, 안전·환경(SHE) 점검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현장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특히 그는 대전 지역 방문 일정 중 유통망인 PS&M 둔산본점을 직접 방문해 대리점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실제 고객 응대 현장을 살펴보기도 했다.

정 CEO는 이번 현장경영에서 “SKT의 중심은 구성원 여러분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품질, 보안, 안전 등 기본과 원칙에 충실해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데 앞장서 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드림팀(Dream Team)이 되어 올해 더 큰 성취를 얻자는 말도 덧붙였다.

 

정재헌 CEO(오른쪽)가 광케이블 접속 작업 현장에서 구성원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신뢰 회복의 출발은 기본에서



정재헌 CEO는 지난해 흔들린 회사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세 가지를 제안했다. 품질·보안·안전 등 기본과 원칙을 핵심 방향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말뿐이 아니었다. 움직였다. 정 CEO는 지난해 12월 24일부터 26일까지 성남시 분당사옥 네트워크 종합상황실과 고양시 기지국 신설 및 서울 동대문구 광케이블 접속 작업 현장 등을 잇따라 방문했다. 이곳에서는 주로 통신 트래픽 대응 태세 및 보안, 안전(SHE) 수칙 준수 현황을 확인했다.

당시 현장 방문은 ‘기본과 원칙’에 초점이 맞춰졌다. 정 CEO는 기지국 설치가 진행 중인 작업 현장에 올라 위험 요소를 살펴보고, 안전 매뉴얼과 장비도 점검했다.

그는 이 자리서 “AI 시대의 변화도 탄탄한 기본과 안정적인 통신 네트워크가 뒷받침돼야 가능하다”며 “품질과 보안, 안전 등에서 원칙을 지키는 것이 고객 신뢰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재헌 CEO가 대전의 SKT 대리점 PS&M 둔산본점 구성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체질 개선에도 ‘메스’ 댄다



‘질적 성장’을 위한 로드맵도 설계했다. 우선 SKT는 경영 체질 개선을 위해 회사의 핵심 관리지표를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에서 ROIC(Return On Investment Capital, 투하자본이익률)로 전환한다. ROIC는 자본 효율성과 가치 창출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로 ▲중장기 경쟁력 ▲투자 우선 순위 등을 명확히 하는 데 유용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도는 결국 양적 성장을 넘어 얼마나 내실 있게 자본을 썼는지 판단하는 ‘실질 생산성’ 중심으로 경영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미래이자 현재 먹거리 확보에도 속도를 높인다. 정 CEO는 성장 동력의 핵심 축인 AI 사업에 대해 “그간 새로운 실험과 인큐베이팅을 반복하며 일정부분 유무형 자산을 확보했다”며 “앞으로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과 집중’해 글로벌 빅테크의 속도에 맞춰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밀한 실행 방안도 내비쳤다. 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는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고부가가치 설루션 영역으로 사업 확대를, 제조 AI·독자 AI 모델 등에서는 끊임없는 전환을 통한 성과 창출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업계 화두인 AI 전환(AX)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점을 강조했다. 특히 일하는 방식의 진화에 대해 특정 부서가 아닌 전 구성원이 참여해야 할 생존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SKT는 ▲전 구성원 대상 AI 툴(Tool) 활용 지원 ▲업무용 AI 개발 프로세스 정립 ▲아이디어 교류의 장(場)인 AX 대시보드 구축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재헌 CEO는 구성원들을 향해 한 가지 다짐을 했다. 그는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근본은 성의를 다해 듣는 데 있다’는 의미의 ‘청송지본 재어성의(聽訟之本 在於誠意)’라는 목민심서 구절을 인용해 “그간의 경험이 객관적으로 상황을 보고, 구성원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데 강점이 되고 있다”며 “겸손과 존중의 자세로 최선의 의사결정을 내리겠다”고 약속했다. 변화는 시작됐다.

(CNB뉴스=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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