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성기자 |
2026.01.29 16:20:34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 과정에서 제기된 북부권 소외 우려에 대해 경북도가 총 3조1,639억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으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경북도는 2026년을 기점으로 바이오·관광·에너지 3대 성장엔진을 중심으로 한 ‘2026년 북부권 경제산업 신활력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행정통합 여부와 관계없이 추진되는 독립적인 북부권 발전 전략으로, 최소 10년 이상 지속되는 중장기 계획이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북부권이 느끼는 소외감은 투자와 일자리가 거점도시 중심으로 설계될 것이라는 현실적인 우려에서 비롯된다”며 “통합 논의와 무관하게 흔들리지 않는 북부권 발전 정책을 이미 설계하고 실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신활력 프로젝트는 3개 분야 15대 과제로 구성됐다. 우선 바이오 분야에는 8,239억 원을 투입해 ‘Post-백신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안동·도청신도시·예천을 잇는 초광역 바이오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백신·햄프(Hemp) 산업에 첨단재생의료와 그린바이오를 결합해 의료산업까지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안동 바이오생명국가산단과 도청신도시 일원에는 재생의료 연구시설과 GMP 제조 인프라를 구축하고, 장기적으로 의대 설립과 의료원 이전의 기반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관광 분야에서는 정책금융을 활용한 ‘메가 투자’ 전략을 내세웠다. 안동문화관광단지에는 메리어트급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며, 문경 일성콘도 재개발과 상주 경천대 호텔리조트 조성도 추진된다. 경북도는 북부권에 전국구 호텔리조트를 집중 배치해 관광의 질적 전환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농업과 연계한 스마트팜도 북부권 전역에 민간 주도로 도입된다. 5ha에서 최대 30ha 규모까지 지역 여건에 맞춘 투자 모델을 적용하고, 지주와 농업기업이 수익을 공유하는 ‘농업대전환 모델’을 접목한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조 단위 규모의 메가톤급 투자가 추진된다. 안동호에는 2032년 완공을 목표로 100MW급 수상태양광이 조성되며, 북부권 7개 시군에는 영농형 태양광, 산불 피해 지역에는 풍력·태양광 복합 ‘신재생에너지 숲’이 구축된다. 모든 에너지 사업은 주민이 지분 투자로 참여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에너지 공동체 모델’로 추진된다.
경북도는 통합 이후 구상도 함께 제시했다. 통합이 성사될 경우, 향후 10년간 2조 원 규모의 ‘북부권 신활력 투자펀드’와 2조 원 규모의 ‘북부권 특별발전기금’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최대 40조 원 규모의 투자 유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양금희 부지사는 “이번 프로젝트는 단기 처방이 아닌, 북부권의 산업·투자·정주 구조 자체를 바꾸는 전략”이라며 “모든 핵심 사업을 경제부지사 직속 관리체계로 일관되게 추진해 어떤 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