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호기자 |
2026.01.27 17:13:42
업소는 문을 닫았는데 불안은 여전히 남았다. 파주시가 성매매집결지 일대 주민들을 만나 지역 정상화를 위한 청사진을 꺼내 들었지만, 현장에서는 경찰 상주에 따른 불편과 공가 방치, 쓰레기 적치 등 생활 밀착형 고충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파주시는 지난 22일, 파주읍 연풍2리 주민들과 간담회를 열고, 성매매집결지 폐쇄 이후의 공간 전환 정책 설명과 함께 주민들의 피해 사례를 직접 청취했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은 오랜 시간 집결지가 위치하며 치안 취약과 생활환경 악화라는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었으며, 이는 도시 이미지 훼손과 지역 발전의 걸림돌로 지목되어 왔다.
시는 이번 사안을 주민 안전과 인권 회복을 위한 핵심 과제로 규정하고, 과거의 그림자를 지운 자리에 가족센터, 공공도서관, 시립요양원, 파크골프장 등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단속과 정비가 완료되면,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기능을 완전히 재편해 지역의 활력을 되찾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간담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실질적인 생활 불편을 강하게 호소했다.
한 주민은 “현재 영업 중인 업소가 없음에도 경찰이 상주하고 있어 오히려 주민들이 위축되고 불편을 느낀다”며 경찰 철수를 요청했다. 이외에도 빈집 증가에 따른 범죄 우려, 생활 쓰레기 방치로 인한 주거환경 악화, 최근 발생한 절도 사건 등 치안 공백에 대한 날 선 목소리가 이어졌다.
파주시는 영업 재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지속적인 동향 점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찰 상주 방식은 신중히 재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마을 내 쓰레기 처리와 보안등 및 CCTV 확충 등 환경 정비를 즉각 검토하고, 파주경찰서와 협조해 순찰을 강화하는 등 안전 대책을 보완할 방침이다.
파주시가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는 배경에는 성매매가 변칙적인 형태로 지속되는 현실이 깔려 있다. 국회입법조사처 등 전문가 그룹이 성매매 수요 차단과 피해자 자립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집결지 정비 이후 사후 관리가 느슨해질 경우 지역 사회가 다시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성매매방지법에 근거해 이번 정비를 단순한 환경 개선이 아닌 인권과 안전의 문제로 다루고 있는 파주시는, 공간 전환 사업을 통해 도시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집결지 정비는 연풍리를 넘어 파주시 전체의 도시 경쟁력 및 이미지 개선과 직결된 사안”이라며 “주민 불편을 세밀히 살피는 동시에 사업을 신속히 추진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시민 삶의 실질적인 변화를 반드시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