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산 최초의 클래식 전용홀로 문을 연 낙동아트센터가 대형 개관공연의 화제성을 넘어 독주와 실내악 중심의 기획공연을 본격화하며 공연장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있다. 개관 무대가 공연장의 존재를 알리는 신호였다면, 이후 이어지는 독주와 실내악 프로그램은 낙동아트센터가 지향하는 방향과 철학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선택이라는 평가다.
낙동아트센터는 흥행 규모보다 음악의 밀도를 우선 가치로 두고 개관 초기 핵심 프로그램에 독주와 실내악을 전면에 배치했다. 그 중심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트럼펫 연주자 성재창과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가 있다. 두 연주자의 리사이틀은 대형 협연 무대와는 결이 다른 집중도 높은 음악 경험을 통해 공연장의 음향과 공간적 특성을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성재창의 트럼펫 리사이틀은 관악기 독주 무대가 드문 국내 공연 환경에서 트럼펫 음악의 깊이를 조명하는 자리다. 기교적 화려함보다는 음색과 호흡, 그리고 잔향 속에서 형성되는 음악적 밀도에 초점을 맞추며, 낙동아트센터 콘서트홀의 음향적 특성을 확인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김다미의 바이올린 리사이틀 역시 대형 오케스트라 협연과는 다른 방향성을 지닌다. 독주 형식 안에서 연주자의 해석과 음악적 언어가 온전히 드러나며, 관객과의 물리적·심리적 거리감을 최소화한 무대를 지향한다. 이는 연주자 중심의 무대를 지향하는 낙동아트센터의 공연 철학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함께 준비된 실내악 공연은 독주와 오케스트라 사이에서 가장 섬세한 음악적 대화를 담아내는 장르다. 연주자 간의 호흡과 해석 차이가 그대로 드러나는 실내악은 공연장의 음향 설계와 공간 균형을 가장 정밀하게 시험하는 형식으로 꼽힌다. 낙동아트센터는 이를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축적 가능한 핵심 레퍼토리로 육성할 계획이다.
송필석 낙동아트센터 관장은 “개관은 시작일 뿐, 공연장의 성격은 이후 어떤 프로그램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완성된다”며 “독주와 실내악은 공연장의 철학을 가장 솔직하게 드러내는 장르로, 크기보다 깊이를 선택하는 공연장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형 개관작품의 화제성을 넘어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클래식을 만날 수 있는 공연장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낙동아트센터의 방향성은 이번 독주와 실내악 무대를 통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다. 성재창 트럼펫 리사이틀은 1월 22일, 김다미 바이올린 리사이틀은 23일 오후 7시 30분 낙동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열리며, 예매는 낙동아트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