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1인 1표제 강행’에 ‘계파 균열’
정청래 “진정한 당원주권시대로 가야”
비당권파, 現지도부 당권 불출마 압박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지난 연말 당내 투표에서 부결된 바 있는 1인 1표제 도입을 위한 당헌 개정안을 지난 11일 실시된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자신과 가까운 당권파 인사 2명이 합류한 것을 계기로 다시 추진하자 나서자 비당권파가 일제히 이의를 제기하면서 지도부 내 뚜렷한 균열이 커지고 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6일 최고위를 열어 정 대표의 핵심 공약인 1인 1표제 도입을 재추진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으나 비공개로 논의하는 과정에서 비당권파인 이언주·강득구·황명선 최고위원이 문제를 제기한 사실이 알려졌으며, 나아가 당연직 최고위 구성원인 한병도 원내대표도 1인 1표제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과적으로 9명의 최고위원 중 정 대표 본인, 정 대표 체제에서 당직을 지냈던 딩권파인 최고위원 2명(문정복·이성윤), 정 대표가 지명한 최고위원 2명 등 5명이 적극 찬성한 반면, 나머지 4명은 사실상 반대(조건부 찬성) 내지는 신중·중립 입장을 보이면서 계파 대립이 표면화된 것이다.
이처럼 논란이 확산되자 당권파인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정 대표의 1인 1표제 재추진을 당권 이해관계와 연결 짓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공약을 지키려는 정 대표를 비난하거나 심지어 대표 연임 포기를 선언하라는 것은, 민주주의 원리마저 무시하는 처사”라며 “이런 논란을 촉발하는 것이, 확산될 경우 ‘해당 행위’라고 비난받는 상황이 올지도 몰라 당권투쟁으로 보일 수 있는 언행은 자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8월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비당권파인 강 최고위원은 최고회의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 대표가 연임을 위해 다음 전당대회에 출마한다면 1인 1표제 도입은 ‘이해충돌’이 될 수 있다”면서 “이에 관한 문제를 당원들에게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일각에서 ‘최고위 내 균열이 여권 내 세력 분화를 가속화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1인 1표제를 둘러싼 대립이 오는 2028년에 실시될 제23대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는 차기 당 대표를 누구로 할 것이냐를 두고 대결 구도로 치달을 가능성이 없지 않은 가운데 당내에서는 1인 1표제로 권리당원의 영향력이 지금보다 커질 경우, 권리당원이 주요 지지기반인 정 대표가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 의견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내 정 대표에 비판적인 것으로 알려진 비당권파 한 의원은 19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정 대표가 다른 현안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굳이 1인 1표제 추진에 연연하는 것은 순수하지 않아 보인다. 다음 주 본격적으로 당내 논쟁이 불붙으면 큰 논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정 대표 측은 “1인 1표제는 지난 8·2 전당대회의 화두였고 정 대표의 핵심 공약으로 정 대표는 이 공약을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증에 빠져 있다”며 “정 대표는 ‘연임’의 ‘연’ 자도 꺼낸 적도 없고 ‘어떤 자리나 목표를 정해놓고 일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당헌 개정을 위한 중앙위원회는 오는 2월 2일 오전 10시 개회하며 중앙위원 온라인 투표는 같은 날 오전 10시부터 다음날인 3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당내에서는 지난 연말에는 1인1표제 도입을 위한 당헌 개정안이 당내 투표에서 부결된 바 있으나 이번에는 당원 주권주의 측면에서 1인1표제의 상징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 대표가 도입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도 같이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