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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의 정적인 경계를 허문다"…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 기획전 'Still Life' 개최

민복진 조각을 '그리기'로 재회…참여형 전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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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박상호기자 |  2026.01.14 22:34:50

‘스틸 라이프 Still Life’ 전시회 홍보문(사진=양주시)

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은 한국 현대조각의 선구자이자 '사랑의 조각가'로 추앙받는 민복진 작가의 타계 10주기를 기리는 특별한 여정을 시작한다.

 

오는 16일부터 6월 28일까지 열리는 기획전 ‘스틸 라이프(Still Life)’는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는 회고전을 넘어, 작가의 조형 세계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관람객의 호흡을 더하는 역동적인 예술의 장을 예고했다.

 

'보는 것'에서 '새기는 것'으로… 감각의 전이

 

이번 전시의 가장 혁신적인 지점은 조각을 대하는 관람객의 태도 변화에 있다. 미술관은 '감상'이라는 정적인 행위를 '그리기'라는 능동적인 행위로 치환했다. 관람객은 화이트 큐브 속의 작품을 멀리서 관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품 앞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연필을 든다.

 

인체의 비례, 덩어리감(Mass), 표면의 거친 질감을 눈으로 훑고 손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관람객은 작가가 흙을 빚고 돌을 깎던 당시의 고뇌와 환희를 감각적으로 공유하게 된다.

 

전시명인 ‘스틸 라이프(Still Life)’는 정물화를 뜻함과 동시에 ‘여전한 삶’ 혹은 ‘정지된 생명’을 중의적으로 내포한다. 미술관은 민복진의 조각 12점을 도자기, 천, 나무 등 우리 주변의 익숙한 사물들과 함께 배치하는 파격적인 디스플레이를 선보인다.

 

이를 통해 신성시되던 조각 작품은 일상의 층위로 내려와 하나의 ‘정물’로서 새로운 관계성을 형성한다. 매끄러운 금속 조각과 거친 나무의 질감이 대비되는 지점에서 관람객은 조형 예술이 지닌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다시금 발견하게 된다.


시민이 완성하는 ‘살아있는’ 전시장


양주가 낳은 거장 민복진은 평생에 걸쳐 가족애와 인간애를 탐구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홍익대학교 재학 시절 제작한 유화 정물 습작 2점이 최초 수준으로 대중을 만난다. 조각가로서 이름을 떨치기 전, 그가 캔버스 위에서 형태를 구축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흔적은 관람객들에게 작가의 예술적 기원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단서를 제공한다.

 

전시장은 매일 관람객들이 남긴 드로잉으로 채워지며 실시간으로 변화한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상시 프로그램 외에도, 오는 5월에는 전문적인 안목을 더해줄 ‘라이프 드로잉’ 워크숍이 마련되어 예술적 갈증을 해소해 줄 예정이다.

 

완성된 드로잉들이 전시실 벽면에 누적 전시되면서, 전시는 관람객 개개인의 기억이 모여 완성되는 거대한 공동의 작품으로 변모한다.


전시회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와 프로그램 예약은 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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