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5.12.09 11:59:03
이재명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지난 주초에는 '비상계엄 1년' 특별성명을 비롯해 ‘국민 주권의 날’ 지정 추진으로 고공으로 상승했으나 중반에 추경호 의원 영장 기각, 여당 인사 청탁 논란, 서울 기습 폭설 대응 미흡 등이 겹치며 주 후반 급락하는 바람에 전주 대비 소폭으로 상승하면서 횡보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의 의뢰로 12월 1주차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어떻게 평가하는가?’라는 질문에 ‘잘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답변이 전주 대비 0.1%p 상승한 54.9%(‘매우 잘함’ 44.6% ‘잘하는 편’ 10.3%),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답변은 1.4%p 상승한 42.1%(매우 잘못함‘ 32.9% ’못하는 편‘ 9.2%)로 긍·부정 평가 격차는 15.4%p에서 12.8%p로 축소됐으며, ’잘 모르겠다‘는 3.0%로 나타났다.
이를 일간으로 살펴보면 지난달 28일 52.5%(부정 42.7%)로 마감한 뒤 2일 56.0%(부정 41.2%), 3일에는 59.8%(부정 38.4%)까지 급등했으나 4일 55.7%(부정 41.6%), 5일 51.7%(부정 44.8%)로 이틀간 8.1%p나 급락하며 주간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이와 관련 리얼미터 한 고위 관계자는 “비상계엄 1년 특별성명과 국민 주권의 날 지정 추진 등 민주주의 강조 메시지가 지지층을 결집시키며 주 중반 60%에 육박하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주 후반 추경호 의원 영장 기각, 여당의 인사 청탁 논란, 서울 기습 폭설 대응 미흡 등 부정적 이슈가 집중되면서 상승세가 꺾이고 하락 압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이 45.1%에서 52.9%로 7.8%p 급등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가운데 보수의 중심지인 대구·경북에서도 43.2%에서 47.4%로 4.2%p, 대전·세종·충청은 53.4%에서 56.1%로 2.7%p 각각 상승한 반면, 광주·전라는 78.5%에서 71.9%로 6.6%p, 서울은 49.8%에서 47.5%로 2.3%p, 인천·경기는 58.4%에서 56.8%로 1.6%p씩 각각 하락했다.
그리고 성별로는 남성 56.9%, 여성 53.0%를 기록했으며, 연령별로는 20대(3.7%p↑), 40대(3.5%p↑), 60대(2.4%p↑), 70대 이상(1.2%p↑)에서 상승한 반면, 30대는 51.2%에서 42.9%로 8.3%p나 급락했고, 50대도 64.3%에서 62.4%로 1.9%p 하락했고,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층이 27.0%에서 29.2%로 2.2%p 상승한 반면, 중도층은 59.8%에서 57.8%로 2.0%p 하락했다.
또한 직업별로는 학생(6.5%p↑), 무직·은퇴·기타(4.6%p↑), 판매·생산·노무·서비스직(2.4%p↑)에서 상승세를 보인 반면, 가정주부(3.3%p↓), 농림어업(1.6%p↓), 사무·관리·전문직(2.3%p↓)에서는 하락했다.
그리고 별도로 실시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전주 대비 1.4%p 하락한 44.2%, 국민의힘은 0.4%p 하락한 37.0%를 기록해 양당 격차는 전주 8.2%p에서 7.2%p로 축소됐으며, 이어 개혁신당은 3.8%(0.3%p↑), 조국혁신당 2.6%(0.5%p↓), 진보당 1.4%(변동 없음), 기타 정당 2.3%(0.7%p↑),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8.6%로 1.3%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리얼미터는 “민주당은 ‘1인 1표제’ 부결로 인한 당내 리더십 타격 및 내홍 심화, 문진석·김남국 의원의 인사 청탁 논란 발생 등이 불거지며 30대와 중도층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국민의힘은 장동혁 대표의 계엄 사과 거부 등 미온적 태도로 당내 의원들과의 갈등 및 분열이 지지층에 혼란을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민주당은 인천·경기(4.7%p↓), 광주·전라(3.2%p↓), 서울(2.9%p↓), 여성(4.2%p↓), 30대(13.6%p↓), 중도층(8.2%p↓), 가정주부(12.0%p↓), 학생(6.3%p↓)에서 하락한 반면, 부산·울산·경남(7.6%p↑), 20대(5.4%p↑), 40대(6.2%p↑), 보수층(8.6%p↑)에서는 상승했다.
그리고 국민의힘은 부산·울산·경남(6.1%p↓), 서울(4.6%p↓), 대구·경북(3.7%p↓), 40대(8.6%p↓), 20대(5.5%p↓), 보수층(9.3%p↓)에서 하락한 반면, 광주·전라(6.0%p↑), 인천·경기(3.4%p↑), 30대(10.4%p↑), 가정주부(6.0%p↑), 농림어업(13.0%p↑) 등에서는 상승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두 조사 모두 무선(100%) 자동응답(ARS) RDD 방식으로 실시한 가운데 대통령 국정 지지도 조사는 지난 1~5일 닷새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응답률 4.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그리고 정당 지지도 조사는 지난 4~5일 이틀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응답률 3.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보다 자세한 내용이나 조사개요는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