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호기자 |
2025.12.09 13:34:51
김포시가 오는 2026년도 예산안 1조 7,734억 원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이 가운데 국고·도비 등 외부 재원과 이에 연동된 매칭 사업 규모는 9,667억 원으로 전체의 절반을 조금 넘는다. 시는 도시철도 증차, 접경지역 생활기반 정비, 노후 주거지 정비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사업에 국도비를 우선 반영하는 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김포시는 내년 예산안에서 국고보조 7,868억 원, 도비보조 1,799억 원 등 국도비 보조·매칭 사업 1,392건을 묶어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응해 국비 5,255억 원을 확보하고 시비 2,999억 원을 투자한다. 전체 예산의 54.5%에 이르는 이 재원을 사회복지와 교통, 북부권 생활기반을 중심으로 배분한 것이 이번 예산안의 큰 방향이라는 입장이다.
편성 방향에는 빠르게 늘어나는 인구와 통근 수요, 김포골드라인 혼잡, 북부 접경지역의 기반시설 격차 등 시가 안고 있는 현안이 함께 반영됐다. 시는 이러한 여건을 고려해 국비·도비를 최대한 끌어오고, 매칭 사업을 통해 재정 부담을 분산하겠다는 방침이다.
통계청이 지난 2023년 발표한 지역별고용조사 자료에 따르면, 김포시 고용률은 62.1% 수준으로, 도·시 지역 평균과 비슷한 고용 여건을 보이고 있다. 시는 고용과 정주 여건이 유지되는 가운데 인구가 계속 늘고 있는 점을 예산 편성의 배경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
세부적으로는 사회복지 분야 사업이 국도비 보조 규모의 67%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크다. 상하수도 사업이 9.6%, 교통·물류가 7.6%, 농림해양수산 분야가 3.7%로 뒤를 이어, 복지와 기반시설을 함께 보강하는 구조가 됐다.
교통 분야에서는 김포골드라인 전동차 5편성 증차 비용이 포함됐다. 한 교통 전문매체가 지난 7월 보도한 기사에서는 출근 시간대 김포골드라인 혼잡률이 조사 당시 190~260% 수준까지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고, 차량 2량 편성 구조의 한계가 지적된 바 있다.
시는 국비 지원을 받아 오는 2026년 말까지 전동차를 추가 투입하고, 출퇴근 시간대 배차 간격을 약 2분 10초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생활환경 개선 사업도 여러 갈래로 묶였다.
국토교통부 공모로 선정된 사우동 뉴빌리지 도시재생 사업은 총 250억 원 규모로 노후 주거지 정비와 생활 인프라 확충을 동시에 추진하는 계획이며, 경기도 도시재생 지원기관이 정리한 사업 개요에는 오는 2029년까지 단계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일정이 담겨 있다. 구래동 가마지천 일대에는 ‘반려공존 하천문화공간’을 조성해 산책로와 휴식공간, 반려동물 놀이터를 함께 설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북부 접경지역에서는 한강 구간 경계철책 철거, 포내지구 지표수 보강개발, 민북지역 마을 기반시설 환경개선 등 특수상황지역개발 신규 사업이 예산안에 올랐다. 김포시는 군과의 합의각서를 바탕으로 백마도 일대 한강 철책을 걷고 친수공간을 조성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며, 월곶면과 하성면에서는 배수로 정비와 도로 재포장을 통해 침수 피해를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번 예산안은 시의회 심의를 앞두고 있어 세부 사업이나 투입 규모는 일부 조정될 수 있다. 골드라인 혼잡 완화, 북부권 생활기반 정비, 접경지역 주민 지원 등에 대한 효과는 내년 이후 국도비 집행 속도와 개별 사업 추진 상황에 따라, 가시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