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호기자 |
2025.12.07 15:07:58
의정부시의회가 지난 5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C 노선의 조속한 착공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시의회는 GTX-C가 수도권 북부 교통망의 핵심이자 의정부 시민의 오랜 숙원임에도, 정부와 민간사업자 간 공사비 조정 문제로 사업이 멈춰 서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월 의정부에서 착공 기념식까지 열렸지만 실제 공사는 시작되지 않은 상태다. 시의회 성명은 전날 시민 결의대회와 서명운동 발표에 이어, 지방의회 차원의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움직임으로 관측되고 있다.
의정부시의회는 이날 김연균 의장을 비롯한 13명 전원이 이름을 올린 성명에서 GTX-C 지연으로 수도권 교통 불균형과 시민 이동권 개선이 뒤로 밀려 있다며 깊은 유감을 표했다. 이어, 정부와 관계기관이 공사비 갈등을 즉시 정리하고 행정·제도적 조치를 통해 조속히 착공에 나설 것을 요구하면서, 의회 역시 47만 시민과 함께 사업 추진에 모든 역량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GTX-C는 양주시 덕정역에서 의정부·서울 도심·강남을 거쳐 수원역까지 잇는 약 86km 길이의 광역급행철도로, 총사업비 4조 6000억 원대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월 보도자료에서 GTX-C를 오는 2028년 말 개통 목표라고 밝힌 뒤 의정부에서 착공 기념식을 열었지만 실제 공사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사업이 멈춘 핵심 이유로는 건설 원가 급등 이후 공사비 증액을 둘러싼 정부와 민간사업자 간 갈등이 거론된다.
최근 건설·경제 전문지가 지난 10월에 보도한 기사에서는 GTX-C가 2023년 8월 실시협약 체결 이후 2년 넘게 첫 삽을 뜨지 못한 상태라고 기술했고, 국토부가 공사비 분쟁을 대한상사중재원에 넘기고 국회에서는 재정사업 전환 필요성이 잇따라 언급된 바 있다.
의정부 입장에서는 GTX-C 개통 시 서울 출퇴근 구조가 크게 달라진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의정부시가 지난달 말 발표한 GTX-C 관련 설명자료에서는 현재 1호선과 도로에 의존하는 통행 구조 대신, 의정부역에서 강남 삼성역까지 20분 안팎으로 이동할 수 있는 고속 축이 생기면 통행 시간 단축과 도로 정체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의정부시는 지난달 말 시 주관 결의대회에 이어, 지난 4일 시민 결의대회와 서명운동을 시작했고, 5일에는 시의회 성명까지 더해지면서 GTX-C를 둘러싼 지역 차원의 요구가 연속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다만, 중앙정부가 공사비 조정 방식, 민자 유지 여부, 재정사업 전환 범위 등을 어떻게 정리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된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아, 사업이 언제 실제 착공 단계로 넘어갈지 단정하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