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호기자 |
2025.11.27 13:07:43
의정부경전철이 개통 13년차를 맞은 가운데, 재정 부담과 활용도 개선을 둘러싼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경전철을 교통수단 기능에 더해 지역경제 플랫폼으로 전환하자는 구상이 제기되면서, 그 실행 가능성과 과제가 함께 주목되고 있다.
의정부시의회 의원연구단체 ‘지역경제활성화 연구회’는 지난 26일, ‘경전철을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연구회는 의정부경전철의 구조적 문제와 재정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교통·문화·브랜딩을 결합한 새로운 도시전략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김지호·최정희·이계옥 의원이 구성해 활동해 왔다.
재정·이용 구조 진단에서 역사 5대 유형화까지…
보고회를 통해 제시된 첫 번째 진단 축은 재정과 이용 구조다. 연구용역을 수행한 고대유 대진대학교 행정정보학과 교수는 경전철의 노선과 운영 현황, 재정 구조, 역별 이용 패턴과 인구·상권 분포를 종합 분석한 결과를 공유했다. 운영 13년차에 접어든 경전철이 일상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음에도 재정 부담과 활용도 사이의 간극이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는 점이 전제됐다.
두 번째 축은 ‘역사별 유형화’다.
연구팀은 의정부경전철 각 역을 주거밀집형, 학교·청소년형, 행정·업무복합형, 관광·문화자원형, 환승거점형 등 5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이는 모든 역사에 동일한 활성화 전략을 적용하기보다, 주변 인구 구조와 상권·기관 분포에 따라 다른 기능과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같은 유형화를 바탕으로 제시된 핵심 해법은 경전철의 성격 전환이다. 연구 결과는 경전철을 단순 이동수단이 아니라 생활·교육·문화·관광이 결합된 ‘체험 플랫폼’으로 전환하자는 방향을 담고 있다.
주거밀집형 역사는 생활 편의 서비스와 연계하고, 학교·청소년형 역사는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관광·문화자원형 역사는 관광 동선과 문화행사와의 연계를 강화하는 식의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경전철 역사 공간을 어떻게 설계하고 운영하느냐에 따라,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역사 내·외부 공간을 지역 상권, 청년 활동, 문화 프로그램과 연결할 경우, 승객 흐름을 소비와 체류로 전환하는 구조가 가능하다는 논리다.
연구단체 대표인 김지호 의원은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경전철을 지역경제를 살리는 핵심 매개체이자 의정부의 일상을 담는 도시 플랫폼으로 재구성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며 “집행부와 긴밀히 협력해 역사별 특화사업과 환승환경 개선, 콘텐츠 사업 등이 정책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시의회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경전철 관련 정책과 사업 추진 상황을 지속 점검할 계획이다. 경전철이 재정 부담 요인을 넘어 지역경제 선순환을 이끄는 도시 인프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향후, 집행부와의 협력 구조와 실제 사업 추진 과정이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