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폐목재 유상 판매 전환, 수익 재투입해 자원 선순환 기반 강화
순환자원 회수로봇·자원순환가게·학교 연계 교육으로 생활 속 참여방안 확대
고양특례시는 생활폐기물 감량과 자원 재활용을 위해 폐목재 유상 판매, 순환자원 회수로봇, 자원순환가게, 학교 연계 교육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며 일상 속 순환경제 실천을 확대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오는 2026년부터 금지되는 가운데, 시는 생활폐기물을 비용이 아닌 도시 자원으로 전환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시는 현재 하루 평균 310톤 이상의 생활폐기물이 배출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80톤은 공공소각시설에서 소각하고 130톤은 수도권매립지에 매립해 왔다. 고양시는 매립 부담을 줄이고 자원순환 구조를 강화하기 위해 재활용 가능한 폐자원 발굴과 재활용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생활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폐기물을 소중한 자원으로 활용하는 순환경제를 추진하고 있다”며 “환경과 지역경제 모두를 살리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참여와 협력이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폐목재, 무상 제공에서 유상 판매로…도시 자원화 본격 추진
고양시는 내년부터 시민이 배출한 대형폐기물 가운데 폐목재를 유상으로 판매해 새로운 도시 자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그동안 재활용업체에 무상으로 제공하던 폐목재를 거래 대상으로 전환해, 수익을 다시 시 재정에 투입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폐목재는 이물질을 제거하고 연소하기 쉬운 나뭇조각으로 가공하면 유해가스 발생이 상대적으로 적은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지난해 적환장에 적재된 가구 등 대형폐기물은 2만3,436톤이며, 이 가운데 폐목재 1만973톤(약 47%)은 재활용업체에 무상 처리됐다.
시는 앞으로 가구 등 폐목재를 온비드 플랫폼을 통해 선정한 업체에 유상 매각할 계획이다. 대형폐기물은 평가를 거쳐 판매 금액을 확정하고, 발생한 수익은 재정에 재투입해 자원순환 정책 기반을 넓힐 방침이다.
시가 운영 중인 폐자원 에너지 선순환 시스템도 점차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고양환경에너지시설에서는 가연성 폐기물을 소각하며 발생한 77,963기가칼로리(Gcal)의 고온 폐열을 지역난방공사에 판매해 약 22억 원의 수익을 거뒀다.
음식물류폐기물을 처리하는 고양바이오매스에너지시설에서는 같은 기간 5,344,722㎥의 바이오가스를 생산해, 약 6700만 원 상당을 판매했다. 시는 폐열·바이오가스 활용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에너지 회수와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함께 도모할 계획이다.
순환자원 회수로봇·자원순환가게, 시민 참여 이끄는 인센티브
시는 재활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순환자원 회수로봇을 적극 도입해 고양시청 등 7곳에 11대를 운영하고 있다. 회수로봇은 재질별 자동분류 기능을 갖춰 선별 정확도가 높고, 라벨과 이물질이 제거된 투명 페트병과 캔을 자동 인식해 모바일 앱 ‘수퍼빈’에 개당 10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올해는 지난달 말 기준, 1만3,388명의 시민이 순환자원 회수로봇을 이용했다. 이를 통해 총 23.7톤의 재활용품이 수거됐으며, 약 1,347만 포인트가 시민들에게 지급됐다. 회수된 투명 페트병은 재활용업체로 보내져 재생 페트 플레이크(r-PET Flake)로 재탄생한다. 이후, 페트병과 장섬유 등 주요 소재로 사용돼 고품질 재활용 시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자원순환가게는 재활용 참여를 촉진하는 생활 속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시는 올해 덕양구 5곳, 일산동구 5곳, 일산서구 5곳 등 총 15개 자원순환가게를 이달 28일까지 운영한다. 여기에는 스마트 전자저울과 모바일 연동 시스템이 도입됐다. 투명 페트병을 포함한 플라스틱, 캔, 종이팩 등을 가져오면 무게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하며, 2000포인트 이상이면 현금으로 인출할 수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자원순환가게를 통해 회수된 재활용품은 총 24톤이며, 약 725만 포인트가 시민에게 지급됐다. 시는 참여 편의성을 높여 자원순환가게를 생활권 인센티브 공간으로 정착시킨다는 구상이다.
동 행정복지센터에서는 재활용품 교환사업도 확대 운영 중이다. 시 전역 44개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폐건전지와 투명 페트병, 종이팩을 모아 방문하면 종량제봉투(10리터)로 교환해 준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투명 페트병 5,779kg, 폐건전지 4만8,513kg, 종이팩 2만1,175kg이 이 사업을 통해 수거됐다. 시는 교환 품목과 안내를 지속 정비해 주민 참여를 유지·확대할 계획이다.
학교·공동주택으로 번지는 자원순환 교육…“어릴 때부터 실천 습관”
고양시는 하반기 동안 ‘학교와 함께하는 자원순환의 날’을 지역 내 초·중·고와 유치원을 대상으로 릴레이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학생이 직접 분리배출을 체험하고,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자원순환의 중요성을 배우는 교육형 실천 프로그램이다.
시 자원순환과가 학교를 직접 찾아가 폐건전지와 종이팩 계량, 보상품 전달, 수거까지 한 번에 진행한다. 행정과 교육, 현장 체험을 결합해 학교가 지역 자원순환의 거점 역할을 하도록 돕는 방식이다.
지난 7월 도래울중학교를 시작으로 저동고, 벽제초, 용두초, 성사고 등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9월에는 덕이중, 고양오금초, 행신중, 지난달에는 백석고, 가람중, 서정고 등 11개교에서 행사가 이어졌다. 11월에는 화정고, 풍동고, 서정중에서, 오는 12월에는 호수초, 다솔유, 고양송산중 등이 자원순환의 날에 동참할 예정이다. 시는 참여 학교를 점차 확대해 학생들이 일상에서 자원순환의 주체로 성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생활 속 자원순환 실천을 넓히기 위한 찾아가는 교육도 진행 중이다. 시는 지난 4월부터 공동주택 관리사무소, 어린이집·유치원, 초등학교, 기타 자원순환 교육을 희망하는 기관·단체를 직접 방문해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 내용은 올바른 재활용품 분리배출 요령과 생활 속 폐자원 재활용 방법 등이다. 올해는 총 24개소에서 92건의 교육이 진행될 예정으로, 시는 교육 수요를 반영해 내년 프로그램을 보완해 나갈 방침이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수도권매립지 직매립 금지에 대비하는 가장 현실적인 해법은 시민과 함께하는 자원순환”이라며 “앞으로도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순환경제 정책을 꾸준히 발굴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