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10일 시청 국제회의장에서 네덜란드 건축그룹 오엠에이(OMA)와 함께 ‘도시의 경사, 주거 해법을 세우다 - 부산형 경사지 주거혁신모델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 설명회는 ‘경사지 등 재개발사업 부산형 주거모델 개발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부산의 지형적 특성을 반영한 새로운 주거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범사업에는 (사)부산국제건축제조직위원회가 보조사업자로 참여하고, 세계 주요 도시에서 혁신적 도시·주거 프로젝트를 수행해온 오엠에이가 디자인 연구를 담당했다. 오엠에이는 도시와 건축을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글로벌 건축사무소로, 이번 설명회에서 대표 크리스 반 두인(Chris van Duijn)이 직접 ‘부산형 경사지 주거모델 디자인’을 발표한다.
발표 내용에는 (가칭)영주2구역과 (가칭)안창마을구역 등을 중심으로 한 경사지 재개발 설계 개념이 담긴다. 테라스형, 연립형, 빌라형, 타워형 등 다양한 주거 유형을 입체적으로 조합해, 경사 지형을 그대로 활용하면서도 공동체성과 지속 가능성을 갖춘 주거환경을 구축하는 방안이 제시될 예정이다.
설명회에는 지역 건축사와 도시계획가, 공무원 등 관련 전문가 150여 명이 참석한다. 발표 후에는 동시통역을 기반으로 질의응답이 이어지며, 부산형 경사지 주거모델이 실제 정책과 도시정비사업에 반영될 수 있는 방향도 논의될 예정이다.
시는 이번 설명회를 계기로 “경사라는 도시 조건을 제약이 아닌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삼고, 향후 주거 정책 전반과 도시정비사업 방향에 혁신적 모델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부산의 독특한 지형을 한계가 아닌 도시 자산으로 바라보는 시도”라며 “세계적 건축가와의 협력을 통해 획일적인 고층 개발 중심의 주거 패턴에서 벗어나, 도시 경관과 시민 삶의 질을 모두 높이는 새로운 주거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