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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예기] “아름다움을 추구합니다”…크라운해태의 미래전략은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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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주형기자 |  2025.10.22 09:31:57

경영전반에 예술적 가치 도입한 ‘아트경영’
고객과 美 소통…품격 높은 기업문화 창출
‘제품에 예술 접목’ 통해 브랜드 가치 높여

 

크라운해태 임직원들이 지난 6월 22일 ‘2025 오사카엑스포’ 야외 팝업 스테이지에서 ‘진도 아리랑’을 공연하고 있다. (사진=크라운해태)

[내예기]는 ‘내일을 예비하는 기업들’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시계제로에 놓인 경제상황에서 차근히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들을 다룹니다. 그 진행 과정을 만나보시죠. 이번에는 ‘예술’을 앞세워 혁신적인 경영 환경을 조성한 크라운해태 이야기입니다. <편집자주>


 

 

“직원이 예술가로 성장하면 과자도 예술이 된다”

국내 스낵시장이 성장 한계에 봉착하면서 기업들이 제품 개발과 외연 확장에만 몰두하는 가운데, 크라운해태는 ‘아트경영’을 핵심 가치로 앞세우며 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아트경영이란 조직 문화 전반에 예술가적 소양을 접목시킨 경영 전략이다. 임직원이 직접 예술 활동에 참가해 고객과 소통하고, 이를 통해 ‘문화적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크라운해태의 경우, 사내 국악 동아리 ‘CH한음회’의 활동이 도드라진다. 한음회는 판소리·민요·사물놀이 등 다양한 전통음악 분야에서 대규모 문화 행사를 진행해오며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먼저 가장 최근인 지난 6월에는 일본 오사카엑스포 무대에 올라 한국 전통음악의 아름다움을 전했다.

공연에는 서울예대 국악전공자를 포함해 총 130명의 단원이 참여했으며,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인 종묘제례일무를 비롯해 판소리와 민요 무대를 선보였다. 이를 위해 1년 동안 사내 오디션을 열거나 집중적인 연습 과정을 거치는 등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한다.

더불어 지난해 10월에는 서울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제19회 ‘창신제(創新祭)’를 진행했다.

창신제는 국악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2004년부터 주관해온 전통음악 공연으로, 이번 공연에는 명인·명창(전통 예술 분야에서 인정받은 국악인과 소리꾼)뿐 아니라 국악영재, 크라운해태 임직원 120명 등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특히, 1000년 전 백제가요에서 궁중 음악으로 발전한 ‘수제천(壽齊天)’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크라운해태 임직원들이 지난해 10월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19회 창신제(創新祭)에서 ‘길놀이’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크라운해태)

이처럼 크라운해태제과가 전통음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윤영달 회장의 신념에서 비롯됐다.

크라운해태 측은 “IMF 외환위기 때 회사가 부도 위기에 놓였는데, 당시 윤 회장은 북한산에서 우연히 들은 대금 연주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며 “그 경험을 바탕으로 ‘감성과 추억을 전하는 기업’이라는 방향을 세우고, 예술을 핵심 가치로 삼았다”고 밝혔다.

CH한음회는 지난 15년간 7000여명의 직원이 참가해 80회 이상의 공연을 진행해오고 있다. 앞으로도 한국 전통음악의 멋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펼칠 계획이다.

 


‘K-조각’의 세계화 꿈꿔


 

크라운해태의 경영철학은 전통음악뿐 아니라 ‘조각 예술’ 분야에서도 잘 드러난다.

지난 4월부터는 K-조각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한강조각전’을 개최하고 있다.

한강조각전은 국내 대표 조각가 60여 명이 참여해 대형 작품 300점을 선보이는 방식으로 진행 중이며, 더 많은 관람객이 작품을 접할 수 있도록 4차시로 나뉘어 총 10곳의 한강공원에서 전개되고 있다.

 

크라운해태가 개최한 ‘2025 한강 조각전’에 출시된 전강옥 작가의 ‘날아오르는 사람’. (사진=크라운해태)

또한 지난 달부터는 서울 관악구와 함께 ‘견생조각전’을 진행하고 있다.

견생조각전은 지역 공공기관과 협의해 도심에서 야외 조각을 전시하는 문화공헌 사업이다. 이번에는 공공 전시 형태로 기획해 주민 접근성이 좋은 생활 인프라 3개소에서 진행하며, 국내 조각가 13명이 참여해 총 38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임직원이 직접 눈 블록을 제작해 특별한 추억을 제공하는 ‘한 여름밤의 눈조각전’을 여는가 하면, 한국 조각의 우수성을 알리는 전문 도서 ‘K-Sculpture’를 출간하는 등 문화예술 분야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트경영은 제품 개발부터 창의적인 조직 문화 배양까지 폭넓게 적용된다는 점에서 ‘메세나(기업의 문화·예술 후원 사업)’와는 분명한 차이를 가진다. 실제로 크라운해태는 쿠크다스 디자인에 미적 디테일을 적용하거나, 화가의 그림이 그려진 오예스 패키지를 내놓는 등 제품에 과감한 예술 적용을 시도하고 있다.

크라운해태 관계자는 CNB뉴스에 “아트경영은 단순히 예술을 후원하는 활동이 아니라 기업 경영 전반에 예술적 감성을 접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는 노력”이라며 “고객에게는 감동과 즐거움을, 직원에게는 자부심과 영감을 주는 기업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CNB뉴스=이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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