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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저출생 시대, 봉화의 과감한 실험…박현국 군수의 ‘다문화 전략’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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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신규성기자 |  2025.07.03 10:51:51

신규성 기자.

대한민국은 지금 저출생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그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 하고 있다.

수십조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각종 출산 장려 정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출생아 수는 해마다  줄고 있다. 이런 상황은 경북 시·군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경북 봉화군의 박현국 군수는 생각이 다르다. 세계적으로 다인종·다문화 수용 없이 인구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시대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여전히 다문화 정책을 전면에 내세우는 데 부담이 따르기 때문에, 많은 단체장들이 공개적으로 나서기를 꺼리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박 군수는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이라는 과감한 행보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사업은 단순한 관광 활성화를 넘어, 저출생 문제와 인구정책 전환을 동시에 겨냥한 장기 전략이라 할 수 있다.

봉화군은 고려시대 베트남 리 왕조의 후손 정착이라는 역사적 배경을 활용해 베트남과의 문화적 연결고리를 만들어냈다.

여기에 충효공원, 다문화커뮤니티센터, 스마트팜 단지 등 정주 인프라를 결합하고, 관광 콘텐츠로는 연꽃공원과 트리탑로드 같은 체류형 요소들을 배치했다.

이 모든 계획은 봉화를 한-베 교류의 거점이자 다문화 융합의 선도지역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올해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베트남 주요 인사를 봉화에 초청해 교류를 심화할 계획은 이러한 전략에 날개를 달아줄 전망이다.

문화 외교에서 실질적인 인구 유입과 경제협력까지 연결하겠다는 구상이 구체화되고 있는 셈이다.

박현국 군수의 이 같은 정책적 감각은 그가 언론인 출신이라는 이력과 무관하지 않다. 그는 경북도의원을 거쳐 봉화군수에 오르기까지 지역과 시대의 흐름을 읽고 해법을 제시하는 데 능숙한 정치인이었다.

관광, 농업, 복지, 외교가 통합된 이번 정책은 그러한 경험이 빛을 발하는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물론 다문화 정책이 성공하려면 초기 정착 지원, 주민 수용성 강화, 지속적인 교류 프로그램 운영 등 섬세한 후속 정책도 뒤따라야 한다. 하지만 봉화의 이 실험이 정착된다면, 타 지자체의 인구정책 전환에도 큰 자극제가 될 수 있다.

박현국 군수의 이러한 도전과 리더십은 지금의 봉화를 변화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저출생과 지방소멸이라는 국가적 과제의 새로운 해답이 될 수도 있다.

봉화가 만든 작은 불씨가 전국으로 번지는 ‘희망의 불꽃’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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