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도시비우기 시범사업’의 첫 대상지로 부산역 일대를 선정하고, 오는 12일부터 착공에 들어간다. 오는 9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도시비우기 사업’은 보도와 차도 위에 무분별하게 설치된 각종 공공시설물을 제거하거나 통합·정비해, 걷기 좋은 도시환경과 정돈된 경관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전국 지자체 중에서는 부산이 처음이다.
부산역은 하루 평균 3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지역 관문이지만, 좁은 보행 공간에 무분별하게 설치된 화단, 안내판, 지주형 시설물 등이 보행을 방해하고, 광장 기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시는 지난해 7월 자치구·군 수요조사 및 심의를 거쳐 부산역 광장과 역앞 보행로 양방향 약 700m 구간을 시범구역으로 지정했다. 이후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치고, 부산교통공사, 한국전력공사 등 25개 유관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경관심의 등 행정 절차를 마무리했다.
시범구간 내 설치된 공공시설물은 총 560개. 이 중 철거나 이동이 어려운 도시기반시설물 179개를 제외한 381개를 대상으로, ▲103개는 철거, ▲47개는 통합, ▲162개는 정비하는 방식으로 총 312개(82%) 시설물을 개선할 예정이다.
철거 대상에는 택시 승강장, 현수막 게시대, 차량 진입 방지용 볼라드 등이 포함됐다. CCTV, 신호등, 안내사인 등은 하나의 지주로 통합하고, 기능이 낙후된 시설은 디자인을 새롭게 바꿔 정비한다.
부산역 광장 한가운데 설치돼 광장 기능을 저해하던 키오스크, 기념비, 관광안내소 등도 이전한다. 기능을 상실한 택시 승강장은 철거하고, 그 자리는 소공원으로 탈바꿈한다. 광장 주변은 띠녹지를 조성해 사계절 경관을 살리고, 제각각 설치됐던 울타리·볼라드는 통일된 디자인으로 교체한다.
시 관계자는 “부산의 관문이자 얼굴인 부산역 일대에 대한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도시의 첫인상을 정비하고, 시설물로 단절됐던 공간을 시민 품으로 돌려드릴 것”이라며 “거리와 광장의 본래 기능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