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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통] ‘큰손’ 외국인에 웃는 다이소…매출 4조 가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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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홍지후기자 |  2025.05.09 09:40:25

‘저가’가 몰고 온 강력한 태풍
매출 4조 원 돌파 목전에 둬
지갑 활짝 연 외국인도 한몫
명동점 가니 다양한 언어 들려
“소문 들었다” 뷰티·식품 인기

 

지난 7일 찾은 다이소 명동역점. 외국인 관광객이 들어가고 있다. (사진=홍지후 기자)

[유통통]은 통통 튀는 유통업계 소식을 빠르고 간결하게 정리해서 전해드리는 코너입니다. 놓치면 아쉬울 뉴스만을 모아 독자께 배달합니다. <편집자주>




그야말로 ‘티끌 모아 태산’이다. 500~5000원 균일가 제품을 판매하는 다이소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3969억 원을 기록하며 4조 원을 목전에 뒀다. 영업익도 3711억 원으로 지난해 전년 대비 매출액은 14.7%, 영업익은 41.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역대급 성적을 기록한 건 외국인들의 ‘대량 구매’도 한몫을 차지했다. 다이소의 전년 대비 지난해 해외 카드 결제 금액은 약 50%, 결제 건수는 약 42% 증가했다. 외국인 유동 인구가 많은 명동역점은 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해외 카드 결제 금액은 약 74%, 결제 건수는 약 60% 상승했다.

실제로 지난 7일 12층 건물 전체가 매장인 다이소 명동역점을 찾았을 땐, 한국어보다 영어·중국어·일본어가 훨씬 많이 들렸다. 매장 직원은 “고객 80%가 외국인인 것 같다. 말이 안 통하면 손짓, 발짓으로 소통한다”고 했다. 명동역점 같이 외국인이 많이 찾는 매장은 뷰티·식품 등 주력 상품의 품목을 다양화하고, 인기 제품을 눈에 띄게 놓거나, 택스 리펀(세금 환급) 기계를 구비하는 등 맞춤 마케팅을 펼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매장은 K-뷰티 제품이 있는 2층이 외국인으로 가장 붐볐다. 로션·립스틱·아이라인 등이 놓인 매대 앞에서 외국인 관광객은 제품을 테스트해보고, 인터넷으로 찾아보는 등 높은 흥미를 보였다. 덴마크에서 온 하이누는 “한국 화장품 품질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왔다”며 “둘러봤더니 덴마크 제품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고 말했다.


5층 K-푸드존도 열기가 뜨거웠다. 과자·젤리 등 간식류부터 쌈장·죽·김 등 ‘하드코어’ 한국 음식까지, 없는 게 없었다. 장바구니에 과자를 가득 담은 프랑스인 관광객 이네스는 “가족에게 줄 과자를 고르고 있다”며 “크기가 작고 종류가 많아 고를 게 많다”고 전했다. 고추장과 쌈장의 차이를 묻더니 둘 다 장바구니에 담은 하와이 관광객 쥴리는 “다른 대형 마트를 가봤지만 여기가 확실히 저렴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위쪽부터) 다이소 명동역점 2층 뷰티 코너, 5층 식품 코너, 3층 문구 코너 (사진=홍지후 기자)

캐릭터 문구·완구 등이 있는 3층도 빼놓을 수 없다. 외국 아이들도 귀여운 문구 앞에선 엄마의 옷자락을 붙잡았다. 몽골에서 아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수리는 아들의 요구로 캐릭터 스티커, 색연필, 색칠 공부 책 등을 장바구니에 쓸어 담았다. 그러고는 직원에게 더 물량이 없는지 물어보기까지 했다. 그녀는 “아들과 아들 친구에게 줄 기념품을 주려고 대량으로 구매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외국인 관광객은 당장 쓸 제품은 물론, 자국에 돌아가 가족과 지인에게 줄 기념품을 대량으로 구매했다. 올해 1월 다이소 명동역점 해외카드 결제금액 상위 품목 1~5위는 순서대로 ▲뷰티·퍼스널 ▲식품·음료 ▲레저·취미 ▲문구·팬시 ▲조리·식사 등이다.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K-뷰티, K-푸드 등이 우위를 차지했다.

 


최소 비용으로 끌어낸 ‘가성비’



이들은 다이소를 찾은 이유로 다양한 품목·준수한 품질·낮은 가격 등의 이유를 꼽았다. 한국인의 구매 이유와도, 다이소의 지속적 매출 성장과도 일맥상통한다.

다이소가 500~5000원의 균일가를 고수할 수 있는 배경엔 ‘제품 집중 전략’이 있다.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하거나, 화려한 제품 포장재를 사용하는 등의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 신상품 개발과 품질 개선에 힘을 쏟는다는 것이다. 또 가격을 먼저 정해놓고, 제품을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나라를 찾아 전 세계 35개국에서 제품을 직소싱한다. 접시는 브라질에서, 대나무 상품은 베트남에서, 스테인리스 제품은 인도에서 공급받는 식이다.

 

(왼쪽) 다이소에서 판매 중인 의류, 계산을 위해 줄 지어 기다리는 외국인 관광객들 (사진=홍지후 기자)

제품의 품질에 집중한 다이소는 좋은 반응을 얻으며 2021년 1519개, 2022년 1442개, 2023년 1519개로 매장 수도 늘려가고 있다. 대형 마트나 몰, 아웃렛에 필수로 입점해야 하는 ‘테넌트 매장’으로도 꼽힌다. 나아가 최근 3년간 ‘VT 리들샷’ 등 인기 화장품, 르까프 등 의류, 종근당건강·대웅제약·동국제약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기 시작하며 다이소는 없는 게 없는 ‘국민 가게’로 거듭났다.

다이소 관계자는 CNB뉴스에 “상품이 싸고 좋으면 고객은 반드시 온다는 신념으로, 10만 명에게 10%의 이익을 남기기보다는 100만 명의 선택을 받는 상품을 개발한다”며 “가격 대비 최소한 2배 이상의 가치를 갖는 상품을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CNB뉴스=홍지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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