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이준승 부산시 행정부시장이 시청 브리핑룸에서 '부산 10대 핵심 대선공약'을 발표하며 조기 대선을 지역 발전의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임재희 기자)

부산시가 다가오는 6월 조기 대선을 맞아 140조 원 규모의 대선공약을 내놓으며, 국가 균형발전의 분수령이자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 실현을 위한 정면 돌파에 나섰다.

이준승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21일 오후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기 대선은 부산의 미래를 획기적으로 앞당길 결정적 전환점”이라며 “이를 국정과제화하기 위해 시는 비상한 각오로 공약 발굴에 나섰다”고 밝혔다.

부산시가 이번 대선을 겨냥해 제안한 공약은 총 3대 분야, 32개 사업, 140조 원 규모로 구성됐다. 시는 ‘글로벌 허브도시’와 ‘시민행복도시’라는 두 축을 중심에 두고, 허브 인프라 구축(84.8조 원), 혁신산업 주도성장(17.4조 원), 살고 싶은 정주기반 조성(8.8조 원) 등 3대 전략 분야로 구체화했다.

특히, 시는 공약 중 상징성과 중요도가 높은 10개 과제를 별도 선정해 ‘10대 핵심공약’으로 발표하고, 각 당 대선후보의 정식 채택을 강력히 요청했다.

핵심공약에는 ‘부산글로벌허브도시 조성 특별법 제정’과 ‘한국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 등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이 포함됐다. 부산시는 이미 해당 법안의 국회 제출과 국민동의청원 요건 달성 등을 통해 여론의 뒷받침이 충분히 이뤄졌다고 보고, 이번 대선을 공약화의 골든타임으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가덕도신공항 2단계 확장과 (가칭)가덕도신공항공사 설립 추진, AI·양자 산업융합연구소 설립, 전력반도체 파워시티 조성 등도 핵심공약에 포함됐다. 이 부문은 부산의 미래전략산업 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디지털 전환 시대 대한민국 산업경쟁력을 이끄는 중추 도시로서의 위상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다.

북부산 노포역 일원 통합개발, 해사법원 부산 설립, BuTX 구축, 국립영상·게임컴플렉스 유치, 낙동강 하구 국가 3대 녹지 지정 등 시민 체감형 생활 기반 조성 과제도 포함됐다.

이날 발표된 사업 중에는 부산을 남부권 물류·관광·금융의 중심지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가덕 메가커넥트 프로젝트’와 ‘부산 게이트웨이 시티’, 북극항로까지 내다보는 ‘트라이포트 물류 허브’ 등 허브 인프라 과제가 눈길을 끈다. 이들 사업은 총 84조 8천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혁신산업 분야에선 AI·양자산업 남부권 거점 조성, 디지털 금융특화단지 육성,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등 11개 사업에 17조 4천억 원이 책정됐다.

정주기반 조성 분야는 콘텐츠·관광, 탄소중립, 시니어복지 등 9개 사업으로 구성되며, 총 8조 8천억 원 규모다. 특히 부산시는 금정산·낙동강 하구·국가정원까지 연결하는 녹지벨트 조성과 시니어 휴양도시화 등을 통해 고령사회 대응과 삶의 질 향상을 동시에 꾀하고 있다.

시는 이번 대선공약을 각 당 부산시당에 정식으로 제안하는 한편, 중앙당과의 채널도 즉시 가동해 공약 채택과 국정과제 반영을 적극 요청할 계획이다. 부울경 협력사업(29조 원 규모)과 혁신 지방분권을 위한 제도 개선안도 함께 제안했다.

이준승 행정부시장은 “제21대 대통령선거는 부산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가 걸린 중대한 전환점”이라며 “이번 공약을 반드시 대선후보 공약과 새 정부 국정과제로 반영되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제21대 대통령선거 부산 공약 현황.(사진=부산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