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통신사 문화교류 활성화 업무협약식.(사진=부산문화재단 제공)

부산문화재단이 지난 17일 범어사 성보박물관, 국립해양유산연구소와 함께 조선통신사를 통한 한일 문화교류 활성화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식은 범어사 주지실에서 열렸으며, 세 기관은 조선통신사를 중심으로 한 문화교류 행사 운영, 연구 및 콘텐츠 개발 등에 협력하고, 조선통신사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확산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부산문화재단은 조선통신사 축제 및 문화교류 행사 운영과 네트워크 연계를 담당하며,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조선통신사를 매개로 한 국내외 문화교류 및 조선통신사선 한일 뱃길 재현 사업을 지원하고,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조선통신사선과 학술연구 성과를 활용한 문화콘텐츠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협약을 계기로 조선통신사 축제 기간 중 4월 27일 범어사에서 ‘조선통신사선 무사항해 기원제’가 개최된다. 26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조선통신사선이 일본 오사카에 입항하는 것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기원제에는 세 기관을 비롯해 한일 양국 관계자들이 참석해 안전 항해를 기원할 예정이다.

범어사는 임진왜란 당시 전소됐으나, 이후 사명대사가 재건을 주도하고 일본에 포로로 잡혀간 조선인 송환을 위한 외교적 역할을 수행하며 조선통신사 파견에서도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세 기관은 조선통신사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조선통신사가 한일 간 평화적 교류의 상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방침이다.

부산문화재단 오재환 대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조선통신사를 매개로 한 기관 간 협업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보다 전문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조선통신사 문화콘텐츠 발굴에도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