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태기자 |
2025.03.10 13:37:41
윤석열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구속에서 풀려난 지난 주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르고, ‘탄핵 심판이 기각돼 윤 대통령에게 군통수권을 돌려줘도 되느냐’고 묻는 질문에 대한 반대 여론도 일부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07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이 42.7%, 더불어민주당이 41.0%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5.1%p나 오르고, 민주당 지지율은 3.2%p나 내렸다.
차기 대선에서의 집권 세력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야권에 의한 정권교체’ 50.4%, ‘집권 여당의 정권 연장’ 44.0%, ‘잘 모르겠다’는 5.6%였다.
리얼미터의 직전 조사(2월 4주차)와 비교해 보면, 정권 교체론은 4.7%포인트(p) 내렸고, 정권 연장론은 5.0%p 올랐다. 이로써 두 의견 사이의 격차는 직전 주 조사에서는 16.1%p까지 벌어졌었지만 이번 조사에선 일주일 만에 6.4%p로 좁혀졌다.
보수층에서는 60.4%가 정권 연장을, 진보층에서는 87.3%가 정권 교체를 했고, 중도층에선 정권 교체 60.4% 대 정권 연장 36.4%였다.
리얼미터의 조사는 무선(97%) + 유선(3%) 자동응답 방식(ARS)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6.4%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다.
리얼미터 조사가 윤 대통령 석방(8일) 전에 진행됐다면, 여론조사꽃의 조사(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 대상 전화면접/CATI 방식, 응답률 13.4%)는 6~8일 진행돼 그 여파가 조금 더 영향을 미칠 것으로 해석되는 가운데, 여론조사꽃이 지난 1월 초부터 지속적으로 물어온 ‘윤석열의 군 통수권자로 복귀에 대한 찬반’ 응답에서도 탄핵 찬성 측의 위축이 관측됐다.
윤석열의 군 통수권자로 복귀 즉 탄핵 심판 기각에 대한 반대는 1월 3~4일 조사에서 73.2%나 됐지만 이후 조금씩 떨어지는 모양새를 보이더니 3월 7~8일 조사에서는 63.8%로, 직전 주(65.5%) 대비 1.7%p 떨어졌다. 2월 이후 65~67%대를 유지하던 반대 여론이 지난 주말에 일부 하락세를 보인 양상이다(맨위 그래프 참조).
윤 대통령의 군통수권자 복귀에 대해서는 진보층의 92.0%가 복귀에 반대했고, 중도층 역시 반대(73.8%)가 찬성(24.7%)을 크게 앞섰지만, 보수층에서는 찬성(73.0%)이 반대(25.5%)보다 47.5%p나 높아 대조를 이뤘다.
양당에 대한 지지율은 여론조사꽃의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45.0%로 직전 주보다 1.5%p 하락한 반면, 국민의힘은 34.3%로 변동이 없었다.
한편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김성훈 경호차장 관련 구속영장 기각과 관련해 심우정 검찰총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여론조사꽃이 이 수사의 필요성에 대해 물은 결과 ‘필요한 수사’ 64.4% 대 ‘불필요한 수사’ 27.8%로 조사되어 10명 중 6명 이상은 심우정 검찰총장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 두 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